제목 [김인식의 클래식] ”3피트 아웃 논란, 심판의 눈이 중요하다”
등록일 2019.05.30 11:28
글쓴이 방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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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입력 2019.04.12 06:00 수정 2019.05.30 07:42 올 시즌 초반 \'3피트 수비 방해 아웃\'을 놓고 논란이 계속된다. 현장에서는 이에 대한 혼란이 적지 않은 듯하다. KBO 야구 규칙 \'6.05\'는 타자 주자가 본루(홈 플레이트)에서 1루 사이 후반부를 달리는 동안 3피트 라인의 바깥쪽(오른쪽) 또는 파울 라인의 안쪽(왼쪽)으로 달려 1루 송구를 처리하려는 야수를 방해했다고 심판원이 판단했을 경우 아웃을 선언하도록 명시했다. 지난해까지 타자 주자가 수비 방해 의도가 있었는지를 심판원 재량에 맡겼다면, 올해부터는 이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해 타자 주자가 홈과 1루 사이 중간을 지날 때도 파울 라인 안쪽으로 달리면 수비 방해를 선언하기로 했다. \'3피트 수비 방해 아웃\'과 관련된 논란은 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아니다. \'홈 충돌 방지법\'이나 \'더블플레이 시 슬라이딩 규정\'처럼 새로운 룰이 도입된 것이 아니라, 과거부터 존재해 온 규정을 좀 더 엄격하게 판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3피트 수비 방해 아웃\'을 놓고 논란이 불거진 적이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지난해 9월 8일 마산 NC-롯데전. 1-1로 맞서던 NC의 4회말 1사 만루 공격에서 이우성이 투수 앞 땅볼을 때린 뒤 주루 플레이에서 상황이었다. 투수 송승준은 포수에게 토스해 홈으로 쇄도하던 3루 주자를 아웃 처리했고, 롯데 포수 안중열은 타자를 잡기 위해 1루수 이대호에게 송구했다. 하지만 세이프. 바깥쪽으로 향한 송구를 받으려다가 이대호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졌다. 그러자 이대호는 상대 타자(이우성)가 파울 라인 안쪽으로 뛰어 포수(야수)의 송구를 방해했다고 항의했다. 곧바로 조원우 전 롯데 감독이 나와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NC는 계속 공격을 이어 갈 수 있었고,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에 성공한 뒤 결국 7-1로 이겼다. 심판부에 문의한 결과, 이런 논란이 발생하자 \'감독자 회의\'에서 \'3피트 수비 방해 위반의 엄격한 규정 적용\' 요청이 들어왔다고 한다. 과거에도 사령탑은 연말 시상식에서 혹은 개막 전에 모여 감독자 회의를 갖고 여러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규정은 간단하다. 타자가 타석에서 배트를 휘두르고 스타트하면 일정 정도 파울 라인 안쪽으로 달릴 수밖에 없다. 타자는 3피트 라인에 다다르면 바깥쪽으로 뛰어야 한다. 다만 야수가 공을 잡지 않은 상태에서 송구도 이뤄지지 않았는데 무조건 파울 라인 안쪽으로 뛴다고 해서 \'3피트 수비 방해 아웃\'을 주는 것은 아니다. 결국 심판의 역할, 판정이 중요하다. 비디오 판독이 도입되기 훨씬 전인 과거의 심판들은 요즘에 비해 고생이 더 많았다. 올드 팬들이 기억할 만한 \'빨간 장갑의 마술사\' 고 김동엽 감독과 심판진과 물리적 충돌로 구속까지 된 김진영 감독 등 당시 심판진은 판정을 잘하는 것뿐 아니라 감독들의 강력한 항의에 시달렸다. 요즘 감독들은 굉장히 신사적으로 항의한다. 비디오 판독으로 오심을 정정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등 과거보다 심판진의 환경이 많이 좋아진 만큼 판정이 더욱 중요하다. 지난 6일 LG-kt전에서 kt 심우준의 명백한 \'3피트 수비 방해\' 플레이가 아웃으로 인정되지 않았는데, 심판진은 경기 종료 이후 이를 오심으로 인정했다고 한다. \'3피트 수비 방해 아웃\'은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고, 경기가 종료된 뒤 오심을 인정한다고 해서 결과가 바뀌지 않기에 더욱 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3피트 수비 방해 아웃\' 판정은 쉽지 않지만, 결국 심판이 잘 판정해야 한다. 물론 야구를 잘하는 선수도 있고 못하는 선수도 있다. 심판 역시 판정을 정확하게 내리는 사람이 있고, 다소 부족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감독들도 항의하기 위해 무조건 뛰어나오는 것은 좋지 않다. 지휘봉을 잡으면 \'우리팀에 불이익을 주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들겠지만, 오랫동안 감독석에 앉아 있다 보면 \'우리팀의 그날 운\'으로 돌리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심판에게 판정을 맡기되, 임무를 부여받은 심판이 잘 봐야 한다. 심판의 판정, 역할이 굉장히 중요한 규정이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팀 감독 정리=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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