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잦은 오심 논란, KBO 심판 교육-평가 시스템 정비 강화키로
등록일 2019.07.01 13:00
글쓴이 방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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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입력 2019.07.01. 10:26 수정 2019.07.01. 11:28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심판들의 오심 논란이 전반기 막바지에도 끊이지 않고 있다. KBO의 획기적인 심판 시스템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30일 창원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도 오심 논란이 일었다. 0-4로 뒤진 LG의 5회초 공격 1사 1, 3루. 이천웅이 유격수 땅볼을 쳤다. NC 유격수 김찬형이 타구를 잡아 2루수 박민우에 토스했고, 1루주자 구본혁이 포스아웃됐다. 헌데 박민우가 1루로 송구하려는 순간 다리를 내밀며 슬라이딩을 한 구본혁과 살짝 부딪히면서 옆으로 쓰러졌다. 윤상원 2루심은 곧바로 구본혁의 수비 방해를 선언, 타자주자인 이천웅마저 아웃으로 판정했다. 병살타가 된 것이다. 논란의 본질은 구본혁의 슬라이딩이 박민우의 송구를 방해했는가이다. KBO는 올해부터 \'더블플레이 시도시 슬라이딩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즉 주자가 고의로 야수에 접촉하거나 접촉을 시도할 경우, 심판의 판단에 따라 주자와 타자에게 모두 아웃을 선언할 수 있다. \'심판 재량\'이다. 야수와 주자의 부상을 방지하는 게 목적이다. 하지만 느린 화면에 나타난 구본혁의 슬라이딩에는 수비를 방해할 고의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심지어 구본혁은 박민우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발을 접는 \'배려\'를 보이기까지 했다. 오히려 베이스 앞에서 주로를 막은 박민우의 위치가 더 위험해 보였다. 이날 경기 심판진은 클리닝타임 때 슬라이딩하는 구본혁의 발이 높았다. 발 높이는 심판 재량이라고 설명했다. 심판을 존중하고 권위를 인정하려면 판정이 정확해야 한다. 다른 조건은 있을 수 없다. 논란이 자주 발생한다는 자체가 문제고, 오심은 더더욱 용납될 수 없다. 심판도 사람이라는 말을 꺼낼 수 있는 건 팬들이다. 판정 논란에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이들 역시 소비자인 팬들이다. 이에 KBO는 앞으로 심판 자질 향상에 더욱 힘을 쏟기로 했다. 이번 시즌이 끝난 뒤 심판 교육 및 평가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하고 KBO 차원의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직 심판들이 이론과 실제를 모두 겸비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재정비한다는 것이다. KBO 류대환 사무총장은 1일 심판들 교육 부분을 좀더 강화하고 디테일하게 효율성있는 교육을 준비할 예정이라면서 심판들 스스로 뿐만 아니라 KBO 차원의 교육 시스템을 많이 만들어서 비시즌 기간 동안 재교육을 주기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사실 심판의 자질 문제는 어제 오늘 언급된 일도 아니고, 심판 교육이 소홀히 여겨진 적도 없다. KBO는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시스템을 도입해 장기적인 플랜에 따라 심판들의 자질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류 총장은 1~2년 교육을 통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체계적으로 교육을 강화해 나가면 점진적으로 좋아질 것이라며 심판들이 마무리 훈련과 동계 훈련에서 어느 정도 연습을 하지만, 그것보다는 전반적인 포메이션 연습이나 규칙에 대한 공부도 필요하다. 이론과 현장 교육을 함께 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평가 부분도 개편 대상이다. 오심을 한 심판에 대한 징계는 벌금 또는 보직 교체, 그 내용에 따른 연말 인사고과 정도다. 류 총장은 징계도 징계지만, 교육이 우선돼야 한다면서도 고과에 대해서는 잘 한 심판과 못한 심판에 대한 결과를 조금 더 분명하게 구분해 반영할 것이다. 일부 못하는 심판 때문에 다수의 심판이 엄청난 피해를 받는다. 이걸 행정적으로 정리하는 게 KBO가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으로 심판의 자질 향상에는 KBO의 교육과 평가 뿐만 아니라 심판위원회의 의지도 크게 작용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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