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심판아카데미(UA), \"사회인 야구는 우리가 꽃피웠다\"
등록일 2012.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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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30년간 사회인 야구 심판의 산실로 활약해 온 \'한국야구심판아카데미\']
프로야구의 인기와 더불어 사회인 야구 동호회도 폭발적으로 증가해 전국에 40만 명의 동호인이 활동하고 있다. 이런 사회인 야구 열풍에는 30년간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열과 성을 다해 야구 심판을 길러낸 \'한국야구심판아카데미(UA)\'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UA(Umpire Academy)\'라 명명한 야구 심판학교는 프로야구 출범 원년인 1982년 11월 첫 선을 보여 어느덧 30년 동안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다. 엘리트 야구 출신 선수들만이 야구 심판으로 활동할 수 있었던 풍토 속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야구 심판 교육을 해 수백 명의 야구 심판을 길러냈다. 당시 대한야구협회 심판장으로 활동하던 민준기(78) 한국 야구 심판의 대부가 개원했다. 민 원장은 1962년 대한야구협회 심판강습회 1기 출신으로 1984년 쿠바세계선수권 대회를 끝으로 은퇴할 때까지 22년간 \'외길\' 인생으로 심판직을 수행했다. 각종 국제대회 단골심판은 물론 은퇴 후에는 소프트볼 국제 심판으로 활약했다. 1981년 미국 심판학교인 \'빌 키네만 엠파이어스쿨\'을 수료한 그는 미국 심판의 80%가 비선수 출신인 점에 자극받아 한국 최초로 심판아카데미를 개원했다. 아카데미에서는 해마다 우수 수료생을 뽑아서 아카데미 소속 심판위원으로 임명해 각종 사회인 야구 리그에 배정한다. 그밖에도 4주간의 이론 및 실기 교육을 수료한 이들은 사회인 야구 심판으로 활약한다. 지난해 2월에는 \'제1회 심판아카데미 해외강습회\'를 중국 청도에서 개최해 한국의 앞선 심판 지식을 전하기도 했다. 현재는 전남지부 한 개에 불과하지만 지방 강습회를 통해 지역 심판 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올해 30기 교육 교관을 맡은 박준호(38·25기) 심판은 아카데미가 매년 12월부터 1월까지 교육을 실시하는데 참가 신청이 너무 많아 선착순으로 마감한다며 올해는 특히 70명 정원이 몇 시간 만에 마감돼 사회인 야구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교육생 중에는 전남 광양에서 새벽 첫 차를 타고 교육을 받으러 다니는 사람도 있었다며 사회인 야구 심판에 대해서 알아주는 사람은 없지만 교육생들의 열정만으로도 가르치는 보람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2009년 한국야구위원회(KBO), 대한야구협회(KBA), 국민생활체육전국야구연합회(KBF)가 주최하는 \'명지전문대학 야구심판양성학교\'가 개설되면서 그 정통성이 조금 쇠퇴했다. 심판양성학교는 수료 후에 프로야구나 대한야구협회 심판위원으로 활약할 수 있어 더 매력적이다. 그렇다고 30년간 사회인 야구 심판을 길러낸 심판아카데미의 업적을 무시할 순 없다. 실제로 초창기의 사회인 야구 리그는 심판을 구할 수 없어 아카데미의 심판을 배정받아 리그를 진행하기도 했다.
심판아카데미 조보연(19기) 회장은 심판은 잘해야 본전이고 실수하면 거센 비난을 받는 직업이라며 경기가 진행되는 2시간 남짓 동안 단 한 순간도 신경의 끈을 놓지 못한다고 밝혔다. 또 선수처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즐거움도 없고 관중의 응원도 없지만 이 일에 자부심이 있다며 사회인 야구가 이렇게 활성화되고 질적 향상을 이룬 데에는 아카데미의 30년 역사가 큰 몫을 담당했다고 전했다.

댓글

  • 장진연 (2012.03.13 00:00)
  •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UA 최고 !!
  • 오필규 (2012.03.09 00:00)
  • 박준호 교관님!!!
    포~스가 장난이 아닙니다...ㅎㅎㅎ
  • 최재봉 (2012.03.10 00:00)
  • 뒤에서 많은 뒷바라지를 맡아주신 여러 심판들 께도 감사드립니다.
  • 이명진 (2012.03.09 00:00)
  • 28기 송학주씨가 머니 투데이 기자가 됐군요.^^
  • 남훈 (2012.03.07 00:00)
  • UA 화이팅^^!!
  • 원승재 (2012.03.07 00:00)
  • 멋찌다~~~~
    더 큰 자부심이 생기네요~~~
  • 박진환 (2012.03.07 00:00)
  • 이론 교육장에서 찍은 사진 메인이 저라서 너무 행복 합니다. 잘 생겼내요, 머리가 크서 가장 크게나온 큰 검은 잠바가 저입니다.ㅎㅎ
  • 윤욱 (2012.03.07 00:00)
  • 정말 뜻깉은 기사인것 같습니다. 회원여러분들 모두가 고생하신 결과인것같습니다.잘 읽었습니다.
  • 조창제 (2012.03.06 00:00)
  • 앞으로는 스포츠지에도 기사거리 요청이 있겠네요.
    글과 사진이 어울립니다.
  • 김성환 (2012.03.06 00:00)
  •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것은 왜 일까요 ?
    모든 우리 야구심판아카데미 심판님들과 함께....
    화이팅 입니다...^^*
  • 문선 (2012.03.06 00:00)
  • 와~멋집니다. 언제 이런 인터뷰를 하셨데요...
  • 박진성 (2012.03.06 00:00)
  • 저도 조금전 이 기사보고 가슴 뿌듯함이...
  • 전문숙 (2012.03.06 00:00)
  • 짝짝~ 좋은 기사가 나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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