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이형석] 입력 2018.07.05. 21:11
프로야구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투수 교체 해프닝이 발생했다.
KIA 벤치의 마운드 방문 횟수 착각으로 선발투수 헥터 노에시가 어쩔 수 없이 교체됐다.
상황은 이랬다. 5일 광주 KIA전에 선발등판한 헥터는 팀이 2-3으로 뒤진 7회 초 선두타자 이성열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다.
그러자 서재응 투수코치가 첫 번째로 마운드에 올라 헥터와 이야기를 나눈 뒤 내려갔다.
헥터는 이후 양성우에게 안타를 맞았고 후속 지성준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 3루 위기 상황에서 대타 장진혁을 볼넷으로 출루시켜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이용규의 2루수 앞 강습 땅볼 때 3루주자가 홈을 밟아 1점을 내줬고, 강경학에게 1타점 적시타를 얻어 맞았다. 스코어는 2-5로 벌어졌다.
서재응 투수코치는 또 다시 마운드를 방문했다.
그런데 구심에게 공을 건네받거나, 투수 교체 사인 없이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심판진이 KIA 더그아웃을 방문해 투수 교체를 요청했다.
KBO 공식야구규칙 8.06 b항을 보면 \'감독이나 코치가 한 회에 동일 투수에게 두 번째 가게 되면 그 투수는 자동적으로 경기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명시돼있다.
이에 헥터는 6⅔이닝 9피안타 5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수는 111개.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던 황인준이 공을 넘겨받아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했다.
이날 경기 상황과 헥터의 투구수를 감안하면 서재응 투수코치의 7회 두 번째 마운드 방문 때 투수 교체가 이뤄져도 전혀 이상할 게 없었다.
하지만 KIA 벤치가 계획한 구상과는 어긋났다. 해프닝이었다.
광주=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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