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횡령+내분\' 대한야구협회의 우울한 연말
등록일 2015.12.24 15:29
글쓴이 방병수
조회 516
OSEN | 입력 2015.12.24 09:59 10억 원대 횡령 의혹, 급기야 경찰 들이닥쳐 대한야구협회 정상화 분수령 맞이할지 관심 [OSEN=김태우 기자] 잊을 만하면 터진다. 아마추어 야구계가 또 한 번의 입시비리 여파로 여론의 호된 질책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대한야구협회도 만신창이가 된 것은 마찬가지다. 내분으로 얼룩져 조직 업무가 사실상 마비된 가운데 횡령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까지 들이닥치며 우울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경찰은 22일과 23일 대한야구협회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 집행부 시절 의혹이 불거졌던 횡령 사건에 대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 자료의 실무자였던 야구협회 전 총무팀장은 한동안 잠적했다가 경찰의 체포영장 발부가 임박하자 이번 수사에 협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야구협회는 지난해 2월에도 2012년 세계청소년야구대회 운영과정에서 사업비 7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바 있다.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대한야구협회다. 이번 횡령 사건은 전임 집행부 몇몇이 연관되어 있으며 사건도 하나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아마 야구계에서는 “세 가지 사건이 한꺼번에 연계되어 있으며 횡령액은 10억 원에 육박한다는 것이 정설”이라는 분위기다. 이는 지난해 대한야구협회의 회계감사 과정에서 드러나기 시작해 눈덩이처럼 커졌다. 하지만 이 사건에 연관된 인사들이 사무국장을 고발하는 등 내홍이 끊이지 않아 지금껏 수사가 제대로 진척되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최초 횡령 금액은 약 3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비리 의혹이 계속 나오면서 전체적인 금액이 불어났다”라면서 “물론 그 중에서는 소명이 되는 금액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비용 증빙이 되지 않은 금액들이 전임 집행부의 개인 계좌로 들어간 정황이 뚜렷하다”라고 대한야구협회가 또 한 번 폭탄을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사건에는 전임 집행부 관계자들이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로 드러날 경우 파문이 커질 수밖에 없는 폭발력을 지니고 있다. 대한야구협회의 내분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실권을 쥐고 있는 전임 집행부 몇몇 인사들이 박상희 대한야구협회장과 사사건건 날을 세우고 있다. 몇몇 인사들은 비리 사태로 보직에서 해임되거나 야구협회를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야구인은 “전임 집행부 인사들의 영향력이 있는 직원들은 회장에게 인사도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 이러면서 무슨 협회의 정상화를 논하느냐”라고 혀를 끌끌 찼다. 실제 전임 집행부 측은 올해 초 이사회를 열어 입시비리로 법의 처벌을 받은 한 전직 대학 감독을 슬그머니 복권시켜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사기도 했다. 이사회 의결을 만들어낼 수 있을 정도로 여전히 힘이 있다는 것이다. 한 아마야구 감독은 언론에 떠들썩하게 보도될 정도로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지도자가 3년도 되지 않아 사면 복권되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고 힐난했다. 조직이 이처럼 반으로 갈린 판이니, 박상희 회장 체제에 힘이 실리지 않는 것도 당연하다. 이런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경찰 수사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횡령 사건은 지난 4월 당시 대한야구협회 회계감사 자료가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회계감사는 지난해 7월 이뤄졌으며 당시 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은 “문제가 있다”라는 통보를 했다. 협회 공금에 대한 입출금 내역에 대해 증빙 서류와 지출결의서가 있어야 하는 데 이런 절차가 생략된 금액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당시 감사를 통해 드러난 ‘빈 돈’만 2억800만 원이었다. 사태가 이쯤 되자 경찰의 적극적인 수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번 사건을 관할하고 있는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4월 조사에 착수했음에도 불구하고 12월에 이른 지금까지 이렇다 할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한 아마야구 관계자는 “경찰이 마음먹고 수사를 했다면 이미 어떤 결론이 나고도 남았을 것이다. 그래서 수사에 미온적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능력이나 의지가 없는 게 아니라면 외압이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라면서 “경찰이 수사를 빨리 마무리 해 결론을 내려줘야 한다. 기소의견을 내 검찰에 간다고 해도 또 시간이 지체될 수밖에 없다. 엄정한 법의 잣대로 죄가 있는 사람들은 떠나야 대한야구협회의 정상화도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skullboy@osen.co.kr

댓글

  •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서울시와 롯데리아, 나고야에서 야구를 배우다
다음글 KBO, 27~29일 심판역량 강화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