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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표의 휘뚜루 마뚜루]대한야구협회 김민서, KBO 송수근, 한국야구사상 첫 부부심판 탄생
OSEN= 홍윤표 기자
한국야구 사상 첫 부부심판이 탄생했다. 대한야구협회(회장 이병석)는 13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김민서(29) 씨를 신규 여성심판으로 위촉했다. 남자 심판 7명과 더불어 심판 위촉장을 받은 김민서 씨는 앞으로 대한야구협회 ‘홍일점’ 심판으로 활동하게 된다.
김민서 씨의 남편 송수근(34) 씨도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으로 활동하고 있어 우리나라 야구사상 최초의 ‘부부 심판’이 된 셈이다. 대한야구협회 소속 여성 심판은 김민서 씨의 경우가 사상 두 번째이다. 야구협회 여성 심판 1호는 현재 한국여성야구연맹 심판이사인 한명선 서울북부교육청 장학사였다.
야구협회는 그 동안 이병석 회장의 뜻에 따라 여성 심판 배려 차원에서 적임자를 물색해오다가 김광철 야구심판학교 교장 등의 추천을 받아 김민서 씨를 신임 심판으로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협회는 올해 프로로 옮긴 5명의 심판과 내부 사정으로 그만 둔 심판 등 결원이 생겨 이번에 새로 8명의 심판을 뽑게 됐다.
김민서 씨는 지난 2010년 제2회 야구심판학교를 수료했고 사회인야구 경기의 심판으로 경력을 쌓아왔다. 그는 명지전문대 평생교육원 재직 중 야구심판학교 총무 일을 보면서 송수근 심판을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다. 심판 교관과 교육생으로 만나 사랑이 싹터 지난 2011년 12월에 결혼, 슬하에 아들(두 살)을 두고 있다. ‘심판’이 매개가 돼 사랑의 결실을 맺은 셈이다.
3월 2일 대한야구협회 연례 심판강습회를 수료한 김민서 씨는 “일단 여성심판에 대한 편견 이 있겠지만 기술면이나 룰을 열심히 공부해서 남자 못지않게 여자도 할 수 있다는 것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여성 편견의 시각이 없어지게끔 나름대로 노력해야겠고 기존 심판들과도 차이가 없게끔 맞춰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민서 씨는 “야구선수를 했던 남편은 야구심판계의 실정을 잘 알기 때문에 처음에는 반대했다. 여성으로선 아무래도 쉽지 않은 길인데다 학생야구 감독들과 트러블도 불가피하게 생길 것이어서 혼자 감당해낼 수 있겠느냐는 염려였다”면서 “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니까 허락을 했다”고 ‘외조자’와의 의견 조정 과정을 설명했다.
사회인야구에서 6년간 심판경력을 쌓았던 김민서 심판은 2011년부터 2년 남짓 여자야구팀 ‘마구잡이’(해체)에서 아들 출산 전까지 선수로도 뛰었던 억척 야구인이다. 육아와 심판활동의 병행의 어려움에 대해 김민서 씨는 “친정 부모님이 많이 도와주시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광철 야구심판학교 교장은 “(김민서 씨는) 심판 재능이 발군이다. 사회인야구에서도 6년 간 심판을 봤고, 여자야구 선수 출신으로 의지가 뚜렷하다”면서 “아마대회는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심판 훈련 때부터 쭉 봐왔지만 중, 고교 감독들도 깜짝 놀라는 눈치였다. 앞으로 경기 운영 능력은 키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호평을 했다.
/OSEN 홍윤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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