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ML에서 시행 중인 승부치기와 7이닝 더블헤더, 야구 미래 될까
등록일 2020.09.08 10:20
글쓴이 방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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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 입력 2020.09.08. 06:21


탬파베이 최지만이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마이애미와 경기 10회말에 적시 2루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탬파베이 | 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140년 전통을 자랑하는 메이저리그(ML)까지 바꿔 놓았다. 이른바 전통론자들의 반대로 무산되온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제도를 포함해 연장시 승부치기, 더블헤더시 7이닝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4달 늦어진 개막으로 인해 규정 변화가 불가피했는데 정작 팬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 이대로라면 야구 전체에 획기적인 변화가 찾아올 가능성도 있다.

미국 SB네이션은 지난달 ML팬을 대상으로 올해 시행된 변경된 규정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시즌 개막 전에는 부정적인 시선이 대다수였는데 설문조사 결과는 당시와 달랐다. 연장시 승부치기를 두고 41%가 찬성한 것을 비롯해 더블헤더 7이닝 경기에 42%가 찬성했다. 더불어 ESPN은 시니어 라이터 세 명에게 동일한 질문을 던졌고 세 명 모두가 변화를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연장 승부 치기에 3명 중 2명이 찬성했고 더블헤더 7이닝 경기에는 3명 중 1명이 찬성했다.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제도에도 3명 중 1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사실 ML 사무국은 4, 5년전부터 변화를 모색해왔다. 왜 미국 젊은이들이 야구에서 등돌리는지 조사했고, 긴 경기시간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투수가 20초 내에 공을 던져야 하는 피치클락, 투수가 교체없이 한 이닝에 최소 세 타자를 상대하는 등 스피드업을 위한 새로운 규정을 고민한 배경이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7이닝 더블헤더와 승부치기 또한 당연히 새로운 규정에 포함됐다.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제도 역시 꾸준히 논의했다. 2018년 ML의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 4분이었는데 사무국은 10년 이내로 경기 시간을 2시간 30분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매번 현장 혹은 전통론자의 반대로 새 규정을 도입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임시방편으로 변화와 마주했다. 막상 변화를 경험하니 팬들과 미디어의 반응은 예상보다 긍정적이다. 굵직한 과제였던 경기 시간 또한 줄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승부치기 도입으로 인해 하염없이 늘어지며 결국에는 야수들도 마운드에 오르는 연장전을 보지 않아도 된다. 올해 ML 최장 이닝 경기는 8월 8일 오클랜드와 휴스턴의 13이닝이다. 연장 승부치기가 정식으로 도입되면 16이닝 경기는 역사속으로 사라질 수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달 8일 “승부치기는 야구의 전통을 무시하는 규정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승부치기로 인해 보다 야구에 집중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더이상 우리는 15이닝 야구를 보지 않아도 된다. NFL과 NHL이 이미 수십년전 연장전 규정을 수정했고 성공을 거뒀다. ML도 이번 기회를 통해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ML 규정 변화는 전세계 야구에 고스란히 전파되곤 했다. ML가 조만간 큰 폭의 변화를 수용한다면 KBO리그를 비롯한 아시아와 중남미 야구도 변화의 물결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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