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권위만 내세우는 심판의 경기 지배력
등록일 2023.05.11 18:38
글쓴이 방병수
조회 433

김윤일[데일리안] 김용일 : 입력 2023. 5. 11. 15:09  이영재 주심, 볼 판정 불만 가진 전준우와 신경전
감정 다스리고 자제력 잃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

전준우. ⓒ 롯데 자이언츠

KBO리그에서 또 다시 심판의 권위의식이 문제로 떠올랐다.


사건이 일어난 곳은 롯데와 두산의 경기가 열린 부산 사직구장.


롯데가 3-0으로 앞선 8회말 타석에 들어선 전준우는 김명신의 몸쪽 공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고 판단한 전준우는 약 8초간 주심을 쳐다보며 고개를 갸우뚱 거린 뒤 더그아웃으로 물러났다.


일은 그 다음에 벌어졌다. 이닝 교대 때 주심은 롯데 더그아웃으로 다가왔고 전준우와 신경전을 벌였다. 그러자 래리 서튼 감독을 비롯한 롯데 코칭스태프들이 황급히 뛰어나와 주심을 다독였고 또 다른 코치는 전준우를 말리는 모습이었다.


누구의 잘못이었을까. 일단 야구규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KBO 야구규약 ‘심판원의 재정(8.02)’에 따르면, 심판원의 볼 판정에 대해 선수, 감독, 코치는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고 나와 있다. 이어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기 위해 선수가 수비 위치 또는 베이스를 이탈할 경우 경고, 그럼에도 다가온다면 퇴장을 명할 수 있다.


하지만 전준우의 어필을 규약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전준우는 삼진 후 이렇다 할 발언 없이 주심만 쳐다본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이의 제기가 아니었기에 주심 역시 경고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


오히려 이닝이 끝난 뒤 롯데 더그아웃으로 향한 주심의 발걸음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볼 판정이라는 심판 고유의 영역을 넘어오지 말라는 고압적인 자세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주심은 이영재 심판으로 1996년부터 그라운드를 지키고 있으며 두 차례난 최우수 심판상을 수상한 바 있는 베테랑 심판이다.


그러나 이영재 심판도 오심의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는데 2014년 5월 넥센(현 키움)과 한화의 경기에서의 득점 주자 세이프 판정과 이번 시즌 초 롯데와 KT 경기서 나온 볼 데드 판정이 대표적이다.


특히 이영재 심판은 볼 데드 판정에 대한 오심으로 인해 무기한 퓨처스리그 강등과 100만원 벌금의 중징계를 받았고, 10일 경기가 1군 복귀 무대였다.


심판의 지나친 권위 의식은 경기의 흐름을 깨뜨린다는 지적이다. ⓒ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를 삼진으로 판정한 투구가 스트라이크였더라도 굳이 이닝이 끝난 뒤 권위적인 자세를 보여야 했는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는다.


마침 야구 규약에는 심판이 경기를 대하는 자세에 대해 기술되어 있다.


야구규약 ‘심판원에 대한 일반지시’에 따르면, ‘심판원은 경기에 생기를 불어넣어야 한다. 경기는 심판원이 활기 있고 진지하게 이끌어감으로써 효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심판원은 경기장 안의 유일한 공식 대표자이다. 가끔은 강한 인내심과 훌륭한 판단력을 요구하는 난처한 지경에 몰리는 경우가 있지만 이러한 난관을 헤쳐 나가는 최우선적인 요점은 감정을 다스리고 자제력을 잃지 않는 것임을 명심하여야 한다’라고 되어 있다.


이어 ‘심판원의 권위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정확한 것’이다. 심판원의 판정은 100% 정확한 것이었다 하더라도 선수들이란 여전히 ‘심판원이 그 플레이를 명확히 볼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는 의문을 품게 마련이다. 마지막으로, 심판원은 예의를 지키고 불편부당하고 엄격하게 처신하여 모든 사람들로부터 존경 받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댓글

  • 전문숙 (2023.06.12 21:43)
  • 명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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