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헬멧쓴 투수 등장\' MLB 타구로부터 투수 보호 위해 헬멧 착용 허용
등록일 2013.12.20 00:00
글쓴이 방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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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 입력 2014.01.29 10:04 앞으로 헬멧 쓴 투수가 공을 던지는 만화영화 같은 장면을 실제로 볼 수 있게 됐다. 29일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 ESPN과 AP통신 등은 메이저리그(MLB)측이 올 시즌부터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좀 더 안전하게 공을 던질 수 있도록 머리를 보호할 수 있는 기능성 모자 사용을 허용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댄 할렘 MLB 수석 부사장은 이날 선수노조와 상담 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보호장구를 사용해도 된다고 통보했다. 스프링캠프부터 원하면 사용할 수 있고, 시즌 중에도 쓸 수 있다. 마이너리거들도 사용이 가능하다. 할렘 부사장은 우리의 안전 기준에 맞는 제품을 갖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선수 보호를 위한 더 많은 옵션을 개발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MLB의 투수헬멧 허용은 투수들이 타구에 맞아 생명에 위협을 느끼는 예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9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투수 브랜든 맥카시는 LA 에인절스와의 경기 때 에릭 아이바의 직선타구에 맞고 두개골이 골절됐다. 2012년 월드시리즈에서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선발투수 더그 피스터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그레고 블랑코의 타구에 머리를 맞았다. 지난 시즌에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J.A. 햅과 탬파베이 레이스의 알렉스 코브가 역시 머리에 공을 맞고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일종의 헬멧인 투수용 모자는 일반 야구 모자보다 6∼7온스(170∼198g) 가량 더 무겁다. 플라스틱 중합체와 발포 고무 등 특수 안감이 들어 있어 머리 앞쪽은 일반 모자보다 0.5인치(1.27㎝)가량 두껍고, 옆부분은 1인치(2.54㎝) 정도 두텁다. 이에 따라 앞 부분은 시속 90마일(145㎞)까지 충격을 흡수할 수 있고 옆부분은 시속 85마일(137㎞)까지 견딜 수 있다. 투수용 헬멧에 대해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는 반대할 이유가 없다라며 솔직히 멋있어 보이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익숙해져야 할 것이라고 반가워 했다. 두개골 골절상을 당했던 맥카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번에 개발된 모자를 이미 써봤다며 선수 보호를 위한 옳은 변화지만 실전에 쓰이려면 준비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봤다. 관계자들은 투수헬멧이 기존모자보다 6∼7온스(170∼198g)나 무겁기에 예민한 감각의 투수들이 적응하려면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모든 투수들이 사용하기 보다는 점차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태훈 기자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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