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 입력 2010.02.08 08:56
서울지방국토관리청, 고정시설물 설치 \'안돼\'
하남시, 야구단 구제에 나서..예산 9천만원 반영
(하남=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이 한강 둔치를 활용한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야구장 내 야구 시설물이 불법이라며 철거를 통보하자 야구 동호인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8일 하남시와 하남시야구연합회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지난달 18일 하남시 미사동 미사리야구장에 설치된 야구 펜스, 더그아웃, 네트 등 20여개 시설물을 철거하라는 공문을 하남시에 보냈다.
미사리야구장 부지로 쓰이는 곳은 지목상 하천으로 분류된 곳이어서 하천법상 더그아웃이나 펜스처럼 바닥에 고정한 시설물은 설치할 수 없다는 것이 야구장 부지를 소유한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의 방침이다.
이 때문에 오는 20일 미사리야구장에서 열기로 한 \'하남시 사회인 야구리그 개막식\'이 무기한 연기되는 등 미사리야구장을 애용하던 사회인 야구팀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
야구 동호회 측은 지난 10년간 아무 문제 없이 야구장을 잘 써 왔는데 갑자기 야구 안전 시설물을 철거하라고 하면 도대체 어떻게 야구를 하라는 것이냐며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현행법상 불법이라는 사실은 대체로 수긍하고 있으며 현재 야구 경기를 할 때만 안전시설물을 설치하고 경기 후 철거하는 방법 등을 연구하고 있다.
하남시도 마시리야구장을 양성화할 수 있도록 하천점용허가를 위한 용역설계 예산 9천여만원을 올해 추경에 반영하기로 하는 등 야구단 구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야구 동호인 강모(35)씨는 야구 안전시설물을 철거하라는 것은 야구를 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면서 야구인들의 뜻을 모아 미사리야구장을 계속 이용하게 해달라는 청원서를 국토해양부와 하남시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사리 한강둔치 공터 4만5천㎡에 조성된 미사리야구장은 야구장만 4개 면인데다 교통이 편리하고 게임 시간(3시간)이 넉넉해 수도권 지역 아마추어 야구 동호회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하남시야구연합회가 지난 2002년부터 미사리야구장에서 사회인 야구리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토.일요일 뿐 아니라 평일에도 리그가 운영되면서 리그 가입팀만 206개, 회원수는 3천500여명에 이르고 있다.
hedgeho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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