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학원야구 주말리그 도입
등록일 2010.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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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현철 기자]새로 도입되는 제도에 대한 지도자의 긍정적인 바람이 현실화될 수 있을까. 대한야구협회(회장 강승규)는 올해부터 아마추어 야구계에 \'학원야구 주말리그\'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학교 수업과 동떨어져 야구에만 집중했던 체육 특기자들에게 학업 병행의 시간을 부여하겠다는 취지. 대학 리그는 올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주말리그 체제에 돌입한다. 지난해 12월 9일 강 회장은 \'야구인의 밤\' 행사에서 주중에 열리던 대회를 주말리그 식으로 전환해 선수들이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구타 금지, 부정부패 근절과 함께 강 회장이 내세운 커다란 계획 줄기 중 하나다. 그동안 학원 야구계에 만연했던 성적지상주의로 인해 선수들은 수업 시간에 훈련에 열중하며 \'야구 기계\'와도 같은 삶을 살았던 것이 사실. 결국 선수 생활을 마치고 야구계를 떠나는 선수 중 대다수는 사회인의 나이에 재사회화의 길을 택하며 힘든 사회 적응을 해야 했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 아닌 이상 팬들에 알려지지 않은 선수들의 경우는 더 많은 벽을 앞에 두고 앞으로의 삶을 개척했다. 그러나 제반 시설이 확실히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확실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의 시각도 있는 것이 사실. 바뀐 제도에 따라 앞으로 이를 직접 경험할 선수들이 새 제도에 100% 적응할 수 있을 지 여부도 확실하지 않다. 주말리그 제도와 관련해 유영준 장충고 감독에 개인적인 견해를 물어 보았다. 2006년 이용찬, 이두환(이상 두산), 이승우(LG-경찰청) 등을 앞세워 팀의 창단 첫 우승 및 2관왕 등극을 이끈 뒤 2007년에도 2관왕좌에 오르는 등 장충고를 야구 명문 반열로 올려놓은 유 감독은 긍정적인 답을 내놓으면서도 획일적인 교육이 되지 않도록 야구인이 노력해야 한다는 답을 내놓았다. 선수들도 분명 공부를 해야 합니다. 우리 선수들의 경우는 매주 한문 습득 및 영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선수들에게 매일 밤 2시간 씩 개인 공부 시간을 부여하며 \'야구만 하는 선수\'가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어요. 다만 일반 학생들과는 다른 방법으로 다가서야 합니다. 공부에 전념하는 학생들과 선수들이 똑같은 수준의 수업을 받는다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선수들이 기본적인 학식을 제대로 갖출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을 통해 앞으로 더 나은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유 감독은 야구부 감독직 외에도 체육 교사를 겸하며 일반 학생들의 수업도 지도하고 있다. 한국 야구가 베이징 올림픽-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 연이어 좋은 성적을 거둔 덕분에 학생들 사이 야구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아졌다라고 이야기 한 유 감독은 앞으로 시행될 주말리그제가 그저 야구 선수를 위한 제도만이 아닌, 일반 학생들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기를 바랐다. 비오는 날 체육 수업을 교실에서 할 때 학생들로부터 많은 질문을 받습니다. 그 중 \'같은 반 선수들이 수업에 자주 참여했으면 좋겠다\'라는 건의 사항도 있더군요. 일반 학생들과 특기자 선수들이 함께 교우 관계를 이어가면서 더욱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탈 행위 등으로 이어지지 않는 긍정적 교우 관계는 선수들은 물론 공부에 전념하는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말이었다.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이 겪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음은 물론 훗날 선수들이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을 때 친구들이 응원을 위해 야구장을 찾는 저변 확대의 계기로도 이어갈 수 있다는 희망조의 답변. 항상 선수들에게 \'운동 선수라고 으스대지 말라\'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스스럼없이 친구들과 대화를 하고 교우 관계를 넓히는 것은 일단 상호 간 간접 체험의 기회를 넓히게 마련이지요. 게다가 훗날 제자들이 프로 선수가 되거나 대학 리그에서 활약할 때 친구들이 아낌없는 응원을 보여준다면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새롭게 도입하는 제도가 성공하려면 구성원들의 바른 마음가짐과 행동이 가장 중요하게 마련. 지-덕-체를 두루 갖춘 선수 육성을 위해 시행될 \'학원야구 주말리그\' 제도가 야구계는 물론 더 커다란 긍정의 파도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인가. farinelli@osen.co.kr

댓글

  • 이용한 (2010.02.24 00:00)
  • 여러가지로 기존 학교 운동장을 사용하던 리그는 운영이 어려워 지는 것이 아닐까 라는 우려깊은 예상이 가능합니다.
  • 임동희 (2010.02.22 00:00)
  • 제가 알기로는 고교야구는 2011년부터 도입예정이라고 합니다. 또한 전국규모고교야구대회가 전국체전포함,9개정도되는데,2 ~ 3개로 통합될예정이라고 합니다. 과연 주말리그가 순조롭게 진행될지 의문점이 상당히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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