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베코에 올라온 글(제목: 사회인야구 심판님께 드리는 글)
등록일 2009.05.26 00:00
글쓴이 김성환
조회 501
아래글은 다음에서 퍼온글입니다! 사회인야구 그라운드에서도 심판의 권력과 책임은 프로와 같다고 봅니다! 리그대회 뿐만이 아니라 각종 지역대회 및 전국대회에서 심판을 보시는 분들께서 스스로의 권위를 내세워 판정에 대한 어필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하기 이전에 그 책임을 통감하시어 모든 사회인야구인들의 신뢰로 존경받는 그라운드의 권력자가 되시길 바랍니다! 장문의 글이긴 하나 사회인야구 심판분들께서 꼭 읽고 많은 느낌을 받으셨으면 합니다! =========================================================== [이닝 칼럼] 권력에는 책임이 따른다. 그라운드에서도 마찬가지다. - 퍼온글! [ 야구타임스 | 위클리 이닝((inning.co.kr)] 사실 WBC나 올림픽을 보면, 한국 야구심판의 수준이 생각보다 떨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육망성 존이라고 하지만, 명색이 국제심판이라는 사람의 존이 이랬다저랬다 하는 것은 기본이고, 아웃과 세이프도 제대로 못 보고, 홈런을 파울로 바꾸기도 한다. 그러면서 권위만 세우려고 들었다. 한국 야구의 위대한 업적인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도 마지막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던 것은 당시 주심이었던 레이 코토의 이상한 판정 때문이었다. 한국 프로야구의 심판들의 수준은 상당하다. MBC-ESPN에서 도입한 \'S존\'으로 야구 경기를 보면, 심판들의 존 설정이 엄정하고, 일관된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애매한 상황에서 나온 판정의 경우, 상당수가 결국은 심판이 옳았다. 대표적으로 올 해 어린이날, 목동 경기에서 나온 김일경의 기막힌 슬라이딩을 캐치한 심판의 눈은 놀라울 정도로 정확했다. 그리고 TV로 야구를 시청하던 팬들은 이를 정확하게 확인했다. 상당수의 심판들이 엄정하고, 정확하게 판정을 내리고 있다는 점을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심판 판정에 대한 논란은 꾸준히 나온다. 그 원인이 심판 판정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것일까? 그럴 수도 있다. 지난 대통령배 고교야구 결승전에서 나온 판정이 좋은 예다. 초반 덕수고에게 눌리던 대구상원고가 후반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면서, 7회 말에 기어이 점수 차를 한 점으로 좁혔다. 그러나 그 시점부터 판정은 이상하게 돌아갔다. 야구를 모르는 사람도 상식적으로 타자의 목 가까이 붙이는 공이 스트라이크가 아니라는 점은 알 것이다. 하지만 그런 공이 스트라이크가 되었다. 여기에 1루에 있던 김태원 코치에 대한 심판의 제재와 견제는 경기가 끝난 후 물병이 날라 오기에 충분했다.(물론, 결코 나와서는 안 되는 행동임에는 틀림없다.) 마지막 9회말 상원고 공격에서 3루에서 아웃 판정을 내리는 장면 역시 마찬가지였다. 더 아이러니한 것은 그런 판정을 내린 이중호 당시 주심이 대회 우수심판상 수상자라는 점이다. 결승전을 망친 심판이 우수심판상을 탔다면, 답은 두 가지일 것이다. 하나는 야구협회가 썩었거나, 다른 하나는 아마야구 심판들의 수준이 그 정도뿐이거나. 전자라면, 복마전을 제거할 강력한 개혁 조치가 필요한 것이고, 이는 심판 개개인의 문제 수준에서 해결 할 수 없다. 그러나 후자라면, 심판 개개인의 수준 문제이기에 심판의 수준을 높이는 강도 높은 교육 같은 해결책을 상상할 수 있다. 여하간 아마야구 시절부터 이런 판정을 봐 왔다면, 심판에 대해서 우습게 생각하는 것은 일도 아니다. 심심치 않게 매수설이 떠돈다면, 정당한 실력을 단지 지방 학교라는 이유로 인한 석연치 않은 판정 때문에 인정받지 못한다면, 선수나 팬들에게 심판은 그저 타도해야 할 대상일 뿐이다. 그 날 경기는 프로야구 경기 직전이라, 많은 팬들이 지켜본 경기였다. 그런 경기에서도 논란이 나온다면 과연 중계되지 않은 경기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으며, 그 때문에 심판에 대한 불신이 얼마나 싹트는가를 짐작할만하다. 그리고 아찔하기까지 하다. 앞에서 한국 프로야구 심판들의 수준은 높다고 했다. 그것은 분명 사실이다. 한국 야구 심판들의 수준은 아마야구나, 국제 경기를 보면서 느낄 수 있지만, 결코 수준이 떨어지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심판들은 엄청난 노력을 하고, 판정 또한 최근에는 오심 그 자체는 많이 줄어들었다. 또한, 과거처럼 중계되지 않는 경기가 드물기 때문에, 심판 판정을 감시할 수 있는 눈은 더 늘었다. 인터넷의 등장은 바로바로 오심 영상을 퍼 나를 수 있기 때문에, 심판의 잘못된 판정을 더 쉽게 감시할 수 있다. 그럼에도 간간히 오심은 나오지만, 심각할 정도로 많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 정도는 인간의 실수로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심판에 대한 불신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특정 심판들의 잘못이 크다. 매일 서로 다른 심판들이 돌아가면서 오심을 저지른다면, 그것은 전체적인 수준의 문제겠지만, 지금 문제가 되는 심판들은 몇몇 사람에 한정되어 있다. 5월 12일 롯데와 삼성의 경기를 살펴보자. 로이스터 감독과 말다툼을 한 이후, 심판이 롯데 투수들의 존에 대해서 앞에서보다는 좀 달라진 것을 알 수 있었다. 존을 설정하는 것은 물론 심판의 재량이지만, 재량은 일관성이 있을 때, 인정받을 수 있다. 결국 롯데가 이기는 것으로 끝났기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지만, 이 날의 판정은 분명 롯데 팬들의 분노를 살 만했다. 같은 날 SK와 LG의 경기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경기 자체가 워낙 극적이어서 경기가 끝나고 한가롭게 휴식을 즐기던 야구팬들까지 모두 TV와 PC 앞으로 모이게 한 보기 드문 명승부였다. 그러나 명승부의 마지막에 나온 심판의 판정은 명승부를 논란으로 얼룩지게 만들었다. 번트 타구에 대한 건은 명백한 오심이었으며, 경기 내내 심판의 존은 양 팀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어쩔 때는 LG 타자들을 골탕 먹였고, 어쩔 때는 SK 투수들을 괴롭혔다. 공교롭게도 이 날의 두 주심은 시즌 내내 팬들 사이에서 이름이 오르내리는 인물이다. 이들이 심판을 보는 경기에 걸리면, 인터넷 게시판에서 해당 팬들이 위로의 인사를 건낼 정도다. 그 외에도 몇몇 심판들이 팬들의 블랙리스트에 올라와 있다. 속된 말로 육망성 존이나, 아웃 세이프 판정에서 나오는 희한한 경우를 보면, 거의 대부분 같은 심판들의 반복된 실수가 많다. 실수가 반복되면, 사람들은 고의성을 의심하거나, 그들의 능력을 믿지 않는다. 왜 심판은 판정을 잘 해야 하는가. 심판의 판정으로 승부가 갈리게 되면, 선수들의 노력이 폄하되기 때문이다. 다시 5월 12일 SK와 LG의 경기를 복기하자. 이날, SK는 9회 말에 8점을 뺐기는 공황 상태를 맞고도 침착하게 바로 다음 이닝에서 한 점을 뽑아냈다. LG도 절망적인 상황에서 두 번이나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다. 그런 양 팀의 투혼은 어느 순간 오심에 묻혀서 가려졌다. 선수들의 정당한 노력이 평가받지 못한 것이다. 지금이 시즌 초반이라서 그렇지, 이 경기가 4강 PO나 1위를 놓고 벌이는 중요한 경기였다면, 십중팔구 음모론까지 나왔을 것이다. 사실여부를 떠나서 음모론은 거론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미 신뢰를 잃었다는 뜻이다. 정당한 땀의 대가가 한순간에 음모로 낙인찍힌다면, 경기를 하는 사람들의 의욕은 순식간에 사라질 것이다. 물론 심판들도 억울한 구석이 있다. 심판도 인간이기 때문에 실수는 할 수 있지 않느냐 는 반문도 가능하다. 실제로 수비 잘한다는 박진만이 실책을 하고, 발빠른 이종욱이 1루에서 견제사를 당할 수 있는 것이 야구다. 심판도 야구를 하는 사람 중의 한 명이기 때문에 그런 실수도 나올 수 있는 문제다. 그러나 심판에게 더 가혹할 정도로 엄한 잣대를 들이대야 하는 이유는 심판은 권력자이기 때문이다. 생사여탈을 쥐고, 국가의 방향을 좌지우지하는 사람이 권력자인 것처럼, 심판은 그라운드에서 아웃과 세이프를 판정하고, 존을 설정해서 경기의 흐름을 좌우한다. 존이 넓으면 투수가 웃고, 좁으면 타자가 웃는다. 그런 재량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은 그라운드 안에서는 오직 심판 밖에 없다. 경기를 관리하는 책임이 심판에게 주어졌고, 그 책임을 잘 발휘하라고 절대적인 권력을 주었기 때문에, 심판에게는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다. 권력에 대한 일종의 대가인 셈이다. 권력을 가진 사람에게는 그에 따른 책임과 부자유가 따른다. 그렇지 않고서는 믿고 권력을 맡길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에도 심판을 폭행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것은 그에게 경기를 관리하는 책임을 위임했고, 그에 대한 권위를 존중해주자는 뜻이다. 그만큼 막강한 권한과 권력을 가졌다면, 그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못했을 때의 비난은 감수해야 한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심판의 숙명이다. 심판의 숙명을 인정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려 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계속 나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경기에서 문제를 일으켰던 심판들에 대한 징계는 솜방망이로 끝나버렸다. 이러니 오심에 대한 긴장감이 떨어져 결국 5월 17일 KIA-SK 전에서도 결정적인 순간 심판의 오심이 나왔다. 참고로 그 심판은 5월 5일 경기에서 김일경의 세이프를 잡아낸 장본인이다. 단순한 실수로 볼 수도 있지만, 혹시나 긴장감이 떨어졌던 것은 아닐까? 매번 긴장해야 하는 것은 심판 입장에서는 피곤할 수 있으나, 그것 역시 권력을 가진 대가다. 그러나 권력을 가졌다는 것이 권력을 마음대로 쓰라는 뜻은 아니다.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쓴 소리에 귀를 막으라는 뜻도 아니다. 심판에 대한 불신을 막는 방책은 너무도 명백한 오심이 벌어졌을 때, 그런 오심에 대한 지적과 비판에 귀를 기울이고, 앞으로의 재발을 막겠다는 말 한 마디에서 출발한다. 지나칠 정도로 실수가 반복되는 심판에 대해서는 일정한 제재를 가해서 본보기를 삼고, 신뢰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제스처를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이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심판을 의심하고 비난한다. 일부팬들은 심판이 자신들이 응원하는 특정 구단에 대해서 다소 편파적이라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야구팬들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심판들은 자신의 이름을 그 리스트에서 지울 생각을 하지 않는다. 보복판정, 혹은 보상판정이라는 말은 또 얼마나 오랫동안 야구팬들과 현장의 감독들을 짓누르고 있던가. 야구팬들은 더 좋은 판정을 위해서라면, 심판 연봉이 지금의 배로 올라도 그에 대해 찬성할 자세가 돼있다. 판정만 정확하다면 심판의 정확한 판정에 대드는 관중과 선수들에 대해서도 야구팬들은 비난의 합창을 퍼부을 것이다. 그리고 야구팬들은 심판이 고생한다는 것도 잘 안다. 잘 해봐야 본전인 직업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도 이해할 수 있다. 고생한 만큼 더 많은 보수와 보상을 받기를 원한다. 그러나 반복된 실수가 너무 많고, 그것이 항상 몇몇 특정인에 의해서 계속된다면, 사람들은 결국 심판의 자질을 문제 삼고, 그 속에 숨은 의도가 있는지에 대해 의심하기에 이른다. 일이 이렇게 커지면 신뢰를 먹고 살아야 하는 심판에게는 더없이 치명적이다. 심판이 신뢰를 잃으면, 더 이상 야구를 할 수가 없다. 믿고 맡길 권력자가 사라진 것이기에 끝내는 정말 목소리 크고, 힘 센 사람이 살아남는 정글로 변하게 될 뿐이다. 그럼 그 때는 야구는 야구가 아니다. 추악한 전쟁이 된다. 스스로 변화하지 못한다면, 지금까지 해 온 업적도 사람들은 다 잊어버리고, 결국 남는 것은 강제적인 힘일 뿐이다. 벌써 아고라 같은 곳에 올라온 퇴출 릴레이가 오로지 팬들의 냄비 근성이나 응원하는 팀의 패배에 대한 분풀이일 뿐인지는 심판진 스스로 다시금 고민해야 할 문제다. 아무쪼록 지금까지 잘 해온 프로야구 심판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권위 회복을 위해 더 분발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스스로 문제의 싹을 잘라내지 못한다면, 팬들은 영원히 심판을 믿지 않을 것이다. KBO와 심판들의 단호한 조치를 기대한다. 신성한 승부가 멍청한 심판 한 둘로 좌우되는 것을 원하는 팬은 하나도 없으니까. // 위클리 이닝(inning.co.kr) 야구타임스 김홍석 편집기자(블로그 : MLBspecial.net)

댓글

  • 육근용 (2009.06.06 00:00)
  • 육망성 - 사람을 미혹하게하는 여섯가지라는 뜻.
    오망성 - 하는짓이나 태도마다 괴상하다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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