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3월 20일 (금) 13시 26분 조이뉴스24
< 조이뉴스24 >
제6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선수가 상대팀 선수를 폭행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사건은 지난 19일 충훈고와 야탑고의 경기 종료 후 야구장이 아닌 귀가길을 서두르던 야구장 밖에서 벌어졌다. 1-1 동점으로 연장전에 들어간 양팀은 이번에 처음 도입된 승부치기로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고, 야탑고가 3-2로 힘겨운 승리를 거두고 2회전에 진출했다.
선수들은 각자의 짐을 챙겨 버스로 향했는데 야탑고의 주장 배민관이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중 충훈고의 김경오(3학년, 주장)가 스파이크를 벗어 뒤돌아 있던 배민관의 머리와 목 사이를 내리친 것.
제 아무리 승리를 눈 앞에서 놓친 분한 마음이 컸다 하더라도 학부모와 상대 감독이 버젓이 지켜보고 있는 대낮에 결코 있을 수 없는 폭행을 한 것이다. 그 이후에도 김경오는 계속 상대를 구타하며 난동을 부렸다.
주변에 있던 학부모들이 나서 겨우 말렸고, 김경오는 이후 곧바로 모교 버스에 올라탔다. 그리고 충훈고 야구부 버스는 그 자리를 떠났다.
이 광경을 목격한 야탑고 김성용 감독은 어이가 없어 한 동안 말을 잇지 못했고, 행여 집단 싸움으로 번질까 전전긍긍하며 주변을 정리했다.
흰 유니폼에 피가 묻어 있던 배민관은 주변 병원으로 호송돼 3~4바늘을 꿰맸다. 2회전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던 배민관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태다.
이 사건은 현재 대한야구협회에 보고되어 있다. 선수이기 전에 학생의 신분으로 그런 몰지각한 행동을 보인 김경오에 대한 징계는 단순히 순간적인 감정을 억제하지 못해 일어난 단순 과실로 치부하기엔 모자란 듯 보인다. 추후 어떤 징계가 내려질 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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