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한국심판 세계청소년 야구선수권, 올림픽서 왜 제외됐나?
등록일 2008.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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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리고 있는 제23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회에는 한국 심판원이 없다. 뿐만 아니다. 한국 심판들은 다음달 열리는 베이징올림픽에도 나서지 못한다. 야구 강국이며 아시아야구연맹(BFA) 회장국인 한국이 국제대회에 심판원을 파견하지 못하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한국 심판들의 기량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대한야구협회는 최근 이 문제에 대해 국제야구연맹(IBAF)에 항의했다. 그러자 여러 사정에 의한 것이라는 모호한 답변이 돌아왔다. IBAF가 대놓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이런 움직임은 지난해 12월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이 \'이중오더\'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대표팀은 일본전 시작 1시간 전에 냈던 오더와 전혀 다른 오더를 경기 직전에 제출, 일본은 물론 연맹까지 당혹스럽게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한 관계자가 부상 선수 발생시 오더를 변경할 수 있는 규정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일어난 일인데, 김경문 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스태프까지 난처해졌다. 사건은 잊혀졌지만 IBAF는 이를 단순한 해프닝으로 보지 않고 있다. 청소년선수권대회와 올림픽에서 한국 심판들을 쓰지 않는 것은 이에 따른 제재로 풀이된다. 대한야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다음달 베이징에서 IBAF 총회가 열리는데 \'이중오더\' 방지 대책이 주요 안건으로 올라있다고 전했다. 이는 IBAF가 분명한 배경을 갖고 한국 심판을 배제하고 있으며, 한국이 시범을 보인 \'이중오더\'의 재발 가능성을 막고자 움직인다는 뜻이다. 물론 한국 경기에 한국 심판원이 나서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중오더\'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한국 대표팀에 돌아가고 있다. 심판들의 국가별 분배에 따른 힘의 균형을 기대할 수 없고, 정보 교류와 적응 훈련에도 어려움이 있다. 한국이 \'이중오더\'의 잔상을 지우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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