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여자야구를 만나다.(3) - 세계 여자야구 선수권
등록일 2008.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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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에서...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 중의 하나는 다른 이들과 겨루고 싶어 하는 욕망이다. 이는 스포츠에서도 크게 다르지않다. 애당초 스포츠 안에는 경쟁을 통한 승리 쟁취가 무시못할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각 종목의 역사성이나 전통성과는 별개의 문제인 경우가 많다. 여자 야구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올림픽이 한창이던 지난 8월, 여자 야구 선수들은 일본 마츠야마에 모여 경기를 가졌다. 이번이 세 번째인 세계여자야구월드컵(Women\'s World BaseballChampionship)이 바로 그것이다. 영화 < 그들만의 리그 > 는 2차 세계대전 중에 있었던 여자야구리그를 소재로 한 영화다.1943년에 All-American Girls Professional Baseball League로 시작되어 1954년에 막을내리기까지, 전쟁 기간 중에 대중의 시선에서 야구를 놓치게 하고 싶지 않았던 목적에서 만들어진 이 리그가 여자 야구 최초의리그 격이다. 물론 19세기 초 이미 여성야구 팀간 경기가 이루어진바 있으며, 최초의 여성 야구팀의 태동은 1866년 바사칼리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적어도 세 명의 여자 선수(Toni Stone, Mamie Johnson and Connie Morgan)가니그로리그에서 뛰었다고 하지만, 이것이 이어져서 하나의 전통이 되었다면, 지금 여자야구에 대해서는 더 많은 이야깃거리가 있을것이다. 하지만, 여자들의 리그는 사라져 영화의 소재가 되었고, 미국에서도 그 때 이후로 아직 이런 통합된 형태의 리그는 만들지못했다. 실질적으로 여자 야구를 하는 나라는 많지 않다. 미국 여자야구협회에 소개된 국가는 단 10개 나라뿐이다. 아직 국제 무대에 공식적인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국가도 존재할 것으로 보이나, 야구가 협회 가맹국에 비해 활성화된 국가가 적다는 점을감안하면, 이 정도의 숫자가 실제와 갭이 크지는 않으리란 생각이다. 10개 협회는 다음과 같다. 호주, 캐나다,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인도, 홍콩,일본, 한국, 미국, 대만이다. 그리고 아르헨티나와 베네수엘라가 준비 중인 상황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이들 국가들도 상당수가2000년대 들어와서 비로소 여자야구 육성 프로그램이 본격화 된 경우가 많다. 호주나 캐나다가 그러하며, 한국도 여기에 포함된다.여자 야구 가운데, 2000년대 이전부터 여자 야구를 접했고, 시행해 온 국가로 알려진 곳은 두 군데이다. 미국과 일본이다. 야구의 종주국은 미국이다. 그리고 여자 야구의 시작도 미국이 먼저다. 미국은 1992년 미국여자야구협회를 출범시킨다.미국의 여자야구 역사는 제법 오래 된 편이지만, 아직 정식적인 리그의 형태는 없다. 여기서 \'정식적인 리그\'라는 뜻은 미국의MLB 같은 조직화된 공식 리그의 형태라는 뜻이다. 미국의 여자야구 리그는 각 지역별로 리그는 있지만, 이를 묶어내는구심점으로서의 대형 리그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흥행과 수익성 확보를 최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미국 프로스포츠의 기본 생리상 관계자들이 아직까지는 여자야구의 그런 가치를 높게 보고 있지 않은데 기인한다. 실례로 미국의 WNBA는 NBA와의 관계 설정을 통해서 어느 정도존속의 기반을 잡았으며, 세계 최강인 미국의 여자축구지만, 메이저한 여자프로축구리그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미국은 야구의 종주국답게, 여성의 야구 접근이 어려운 편이 아니다. 즉, 한국에서는 아직엄두를 내지 못하는, 어린 소녀들의 야구가 가능하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일례로 얼마전 보도되었던 제인 어(Jane UH)의 나이는 18세이다. 아직은 통합된 리그의 형태는 아니지만, 미국의 어린소녀들은 취미로라도 꾸준히 야구를 접할 수 있는 길이 항상 열려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역리그는 세 군데 존재한다. 그 점은 미국 여자야구가 거점을 이루는 리그는 부재하지만 꾸준한 투자와 점진적 발전 지속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영화속 \'그들만의 리그\'는 60년 전의 일이며, 이러한 전통이비록 꾸준하지는 않아도, 명맥은 유지가 되었다 여자 야구의 또 다른 강국은 일본이다. 일본은 1997년에 여자야구연맹(WBAJ)을 출범시키면서,지금에 이르렀다. 그런데 연식 야구까지 반영하면 이미 1917년부터 역사를 가지고 있기에, 그 차이는 상당하다고 하겠다. 일본이 최초로 여자야구 전국대회를 개최한 것은 1999년 4월의 일이다. 올해 가장 최근 열린 대회를 보면 대략 20여개의 팀이 참여하고 있다. 2008년에 일본의 여자 야구 대회는 총 4번 열렸으며, 전국 각지에서 모인 선수들이 기량을 겨룬다. 오사카, 후쿠오카, 도쿄 등등 각 지방의 선수들이 모여서, 기량을 겨루는 모습을알 수 있다. 스폰서도 나름 붙고 있기 때문에 인기몰이를 할 정도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 안정적인 모습을 갖추었다고 평할 수 있다. 또 하나를 지적하자면, 일본은 꾸준히 많은 국제 대회를 개최한다는 점이다. 배구에서도 세계 예선을 보면, 일본이 대부분이며, 축구 클럽 월드컵도 역시 일본에서 열렸다. 물론, 이러한 노력들이 실제 종목의 실력을 높였는가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한국이 올림픽 우승하는 과정에서 국내에서 치룬 쿠바와의 평가전이 많은 도움이 된 것처럼, 국제대회에서 경기 경험을 자주 갖는 것은 크건 작건 경쟁력 확보에 일조한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그런 면에서 일본이 IBAF 주관의 야구 대회가열리기 전에, 국제 대회를 개최한 것은 의미가 있다. 하나는 당연히 일본 여자 야구 기량 발전 측면을 위해 긍정적인 자극을 주는 것이고, 다른하나는 앞으로의 여자야구 조직체 구성에 있어서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볼 수 있는 점이다. 이는 국제무대에서 일본의 발언권이 상대적으로 강해진다는 점을 의미한다. 가령 이 번 대회에는 처음으로 스폰서가 붙었는데, 이 역시 일본 기업이다. 일본이 상대적으로 많은 관심을 쏟았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 전에도 세계여자야구 선수들이 모이는 대회는 있었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 매년 여자야구세계 대회(Women\'s World Series)가 열렸다. 앞에서 언급한 일본이 주최한 대회가 바로 이것이다. 일본에서만 열린것은 아니며, 미국과 호주에서도 대회가 열렸다. 한국 대표팀이 0-53의 대패를 맛 본 대회가 바로 이 대회다. 이 당시 한국은 국가대표가 꾸려진 것은 아니고, 당시 거의 유일하다시피 한 여자팀, 비밀리에가 한국 대표로서나갔던 경기다. 물론 당시 일본의 전력은 막강 그 자체였다. 이 대회의 우승국이기도 하고, 한국만 이렇게 무자비하게 무너진 것이아니라, 홍콩도 비슷한 점수 차로 졌다. (0-37 패배) 이 대회는 일본에서 주관해서 개최한 대회로 정식화된 대표팀간 경기라기 보다는 당시 여자 야구를 하고 있는 나라들이 모여서 경기를 한다는 자체에 초점을둔 대회였다. 그러나 우리가 말하는 세계여자야구 월드컵은 바로 IBAF에서 주관하는 대회이다. 시작은 했지만, 사실 아직은 정교한 틀이 갖추어진 대회라고 하기는 어렵다. 1, 2회 대회는 더욱 그렇다. 참가국 수도 더 적으며, 리그 자체도 풀리그로 치루어지고, 다른 방법을 도입하지 않았다. 이 번 대회가 어느 정도의 틀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을까. 점차 나아지는모습은 분명 보이고 있다. 여하튼 초대 대회는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렸다. 초대 대회는 당시의 여건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참가국은 겨우 5개국이었다. 앞에서 언급한 여자야구 세계 대회가 비록 국가대표는 아니어도, 8개국 선수들을 모았다면, 상당히부족한 수치였다. 초대 대회에 참여한 국가는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대만이었다. 모두 야구에 관해서는 일가견이있는 국가들이다. 이들 나라 가운데, 미국이 초대 우승을 차지하는 것으로 대회는 막을 내렸다. 2회 대회는 대만에서 열렸다. 2006년 7월 30일부터 8월 6일까지 열린 이 대회는 7개국의 풀리그로 승부를 가렸다. 결과는 다음과 같다. 국명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대만 쿠바 홍콩 勝敗 미국 13-11 2-5 7-2 3-1 14-4 12-0 5勝1敗 일본 11-13 3-6 11-6 9-0 15-0 43-0 4勝2敗 캐나다 5-2 6-3 4-9 1-7 10-8 10-0 4勝2敗 호주 2-7 6-11 9-4 4-0 5-4 22-2 4勝2敗 대만 1-3 0-9 7-1 0-4 8-0 21-2 3勝3敗 쿠바 4-14 0-15 8-10 4-5 0-8 14-4 1勝5敗 홍콩 0-12 0-43 0-10 2-22 2-21 4-14 0勝6敗 이렇게 치뤄졌던 두 번의 대회와 달리, 3회 대회는 규모가 훨씬 커졌다. 일단 풀리그 방식으로우승팀을 결정하던 것에서 풀리그 및 토너먼트 방식이 도입이 되었다. 아직, 여자 야구를 하는 국가가 많지 않은 관계로 올림픽예선과 같은 형태의 예선전은 없다. 각 국에 초청장을 보낸 후에, 초청장에 응한 국가가 참여하는 형태다. 초기 축구 월드컵이 그랬다고 하는데, 지금 여자 야구가 이와 비슷하다고 하겠다. 여하튼 초청에 응해서 출전한 국가는 총 8개국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한국도 포함된다. 전 대회와 비교하자면, 쿠바가 빠지고, 한국과 인도가 추가된 것이 차이다. 한국 대표는 이번이 처음 선발되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그간 선발의 기준이라는 것이 없었다는뜻이다. 모든 것이 처음이며, 그렇기에 많은 것을 더 준비해야 하지만, 동시에 어떤 경험도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다. 유니폼이나 경비도 많이 넉넉한 편은 아니었고 처음이기에 많은 시행착오가 존재할 수밖에 없었던 대회였다. 일단 대표팀의 선발은 그간의 대회를통해 축적된 기록과 올 해의 기록을 합쳐서 1차적으로 상비군을 선발하고, 여기에 포항에서 열린 KBO 총재기의 성적을 더해서결국 18명을 추리는 형태로 이루어졌다. 그리하여 감독에 주성노, 코치에 최주억, 최수정, 신현석, 그리고 최하나 트레이너와 안연화 주무로 스태프를 꾸리고, 18명의 선수들이 모여서 최초의 국가대표가 나왔다. 이 선수들이 8월 한 달 동안 장충리틀구장에서 훈련을 가졌다. 인터뷰에서 알 수 있듯이, 선수들이 그간 경기하던 규격과 많이 달랐기에 겪은 불편함도 있었으며, 무엇보다 전업 선수들이 아니기 때문에 한계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훈련은 주말에만 이루어졌고, 서울지역에 거주한 선수들은 평일 후에도 나와서 연습을 하기는 했다. 하지만, 절대적인 훈련양이 부족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훈련이 많이 이루어지고, 특히 조직력을 갖출수 있는 충분한 기간이 있었다면, 이야기는 또 달라졌을 것이다. 또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오랜 선수 경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페이스 조절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했고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선수들도 있었다. 경기 결과는 1달이 지난 지금 많이 알려진 상황이기 때문에 간략하게언급하고 넘어가자.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일본, 홍콩, 캐나다와 차례로 경기를 하여 1승 2패를 기록했고, 순위 결정전에서는인도를 이겼으나, 대만에 져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그래서 전체 결과로 6위를 차지했다. 선수들이 가장 아쉽다고 평하는 캐나다전의 초반 10점 실점이 뼈아팠다. 그리고 패배한 경기는 모두 콜드패를 당했다는 점을 감안할때 아직은 국제무대에서 한국 여자 야구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좀더 시일이 필요해 보인다. 투수들의 평균 자책은 김수진을 제외하면, 매우 좋지 않은 편이다. 이는 최수정 코치와의 인터뷰에서도 나온것처럼, 선수들이 새로운 규격에 적응하지 못한 이유가 가장 크다는 지적이다. 선수들이 부상을 당한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캐나다전의 비 속의 경기가 선수들 컨디션을 흔들어 놓기도했다. 실책이 많은 것은 아무래도 경험 자체가 많지 않고, 짧은 선수 경력으로 인해 기본기도 부족했다. 일본 11:0 한국. 홍콩 5 : 15 한국. 카나다 15 : 0 한국. 인도 7 : 9 한국. 대만 16 : 1 한국. 한국이 승리한 국가들은 한국과 모두 비슷한 시점에 여자야구가 발족한 국가들이다. 그리고 이들 국가는 야구의 역사가 매우 짧은 나라들이다. 홍콩은 한국보다 더 일찍 여자야구가 생긴 편이지만, 기반이 그리 두터운 편은 아니며,인도는 지난 2002년에 야구협회가 본격적으로 야구를 보급하기 시작하면서, 여자 야구를 동시에 보급하고 있는 국가다. 즉,한국과 별반 차이가 없는 국가이며, 이 점에서는 한국이 오히려 더 유리한 점을 가지고 있다. 한국은 남성 프로리그의 전통과 경험이 있어서 많은 지도자들을 통해 그런 노하우가 여자야구계에 잘 스며든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한국이 홍콩을 콜드게임으로 이긴 것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단기간에 기량과 수준이 수직상승하진 않지만 분명 조금씩 발전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최수정 코치는 많은 것을 보고 느낀 대회라고 평했다. 턱없이 부족했던 준비기간에 비한다면, 작은 성과를 얻은 대회라고 할 수 있다. 4년 전, 비밀리에가 처음 나갔던 때에 비해서는 야구팀도 늘었고, 대회도 늘었으며,그만큼 선수들의 실력도 늘었다. 비록 많은 부분에 있어서 아쉬운 점이 있을지언정, 적어도 이 번 대회가 아주 실패한 그것이라고 볼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오히려 전문적인 선수들도 아닌 사람들이 어느 정도 역량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우리는 의의를 찾아야 할것이다. 올림픽의 영향 때문인지, 별 다른 소식이 전해진 것은 아니다. 대회가 끝이 난 후에, 간간히 언론사에 기사도 실렸다. 하지만, 단순히 선수들이 어땠는지에 대한 호기심이라고 할까, 그런 면이 더 강하다. 사실 연습과정에서의 시간적인 아쉬움도 존재했고, 세계와의 격차도 많이 확인한 대회였다. 그럼에도 한국 여자야구가 존재하고, 충분히 잘 할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이 역시 큰 의미라고 하겠다. 다른 의미를 찾자면, 선수들에게 좀 더 특별한경험이 되었다는 것이 있겠다. 국가를 대표한다는 것은 아무리 작은 일이어도 기분이 남다른 것은 사실이니까. 아직은 처음이기에 모든 것이 부족해보인다. 야구는 올림픽에서도 빠졌고, 8년간 국제무대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독자적인 생존의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의 세계에서 더욱 그렇다. 여자 야구도 자신들만의 생존 방법, 자신들의 국제 교류를 할 수 있을까? 이제시작이기에,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아울러 한국 여자 야구 선수들의 행보와 이들의 끝없는 도전까지도. 이들의무대는 한국이다. 한국에서 경기를 한 것을 바탕으로 실력을 키웠기에, 이들은 너무 많이 벌어졌던 격차도 좁혔고, 비슷하게 출발했던 국가 가운데서는 가장 먼저 앞으로 나갈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들의 무대는 어디일까? 이들이 실제 평소에 경기하는 모습은 어떨까? 그 답은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한국 선수들 주요 기록 서혜진 13타수 8안타(0.615) 8득점 유경희 13타수 6안타(0.462) 1홈런 8타점 곽대희 10타수 4안타(0.400) 왕종연 11타수 4안타(0.364) 4타점 김수진 2승 7이닝 평균자책 3.86 대회 전반에 관한 기록은 www.ibaf.org 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wbak.net] [높새 바람 silentyum@hanmail.net] ⓒ위클리 이닝(inn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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