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야큐 리포트] 야구 심판이 ‘성역’인 이유와 조건
등록일 2017.04.24 16:31
글쓴이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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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큐 리포트] 야구 심판이 ‘성역’인 이유와 조건 2017.04.24 오후 04:03 -------------------------------------------------------------------------------- 해외야구 키무라 80년대 중반부터 한국 프로야구를 중심으로 아시아 야구 취재 / 올림픽 예선/대회에서 아시아 각국 관계기사 취재 집필 야구라는 경기에서 심판의 존재는 다른 경기와 비교해 특이하다. 구심이 판정하는 스트라이크, 볼의 기준도, 규칙에는 명기되어 있지만 절대적인 게 아니라 심판 개개인에 따라 미묘하게 다르다. 그리고 그것을 거의 용인하고 있다. 결국, 원칙은 있어도, 개별 판정에 관해서는 심판의 재량에 맡기고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성역. 그렇기에 담당하는 심판에게는 높은 기량과 경기를 운영해나가는 굳세면서도 넓은 마음이 요구된다. 4월 19일, 히로시마 오가타 고이치 감독이 심판에게 항의한 게 원인이 돼 퇴장처분을 받았다.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지만, 유격수가 땅볼을 잡아 1루에 던져 아웃. 그런데 적어도 관중도, TV 시청자도, 분명히 세이프라고 생각될 플레이였다. 당연히 히로시마 오가타 감독도 항의했지만, 번복할 리도 없다. 그런 플레이가 같은 경기에서 이미 한 차례 더 있었다. 세이프로 보이지만 1루심은 아웃 판정. 2번째인 것도 있어, 오가타 감독은 격하게 1루심에게 따지고 들었다. 그리고 퇴장. “폭언이 있었으므로”, “신체 접촉이 있었으므로”라고, 이유는 웬일인지 신문에 따라 다르지만, 어쨌든 퇴장돼, 며칠 뒤 커미셔너가 엄중 주의와 제재금 10만 엔을 부과했다. 히로시마도 이해할 수 없어, 연맹에 이의신청을 냈다. 필자도 비디오로 봤는데, 확실히 어느 플레이나 세이프로 보였다. 그러므로 언론매체가 ‘오심’이라고 보도한 것도 어떤 의미에서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정확하게 말하면, 이것은 실수도 아무것도 아니다. 야구에서 심판은 절대적이다. 예를 들면 한가운데 스트라이크를 던진 투구도, 심판이 볼로 선언하면 볼. 내야 땅볼로 타자가 1루로 뛸 때도, 가령 타자 주자가 1루수의 포구보다 5초나 10초 늦었다고 해도 1루심이 세이프로 선언하면 이것은 세이프. 그것이 야구다.  공인 야구규칙, 9.02 심판원의 재정에는 이렇게 명기되어 있다. (a) 타구가 페어이냐 파울이냐, 투구가 스트라이크이냐 볼이냐, 또는 주자가 아웃이냐 세이프이냐 하는 재정뿐만이 아니라, 심판원의 판단에 따른 재정은 최종의 것이므로, 선수, 감독, 코치, 또는 교체 선수가 그 재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는 없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웃이냐 세이프이냐 하는 재정뿐만이 아니라”의 주된 의미다. 바꾸어 말하면 아웃이나 세이프는 당연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요컨대 야구의 심판이란, 단순히 판정만 하는 역할은 아니다. 그 경기의 모든 권한을 가진 존재다. 단, 그것 또한 원칙이다. 원칙이므로 감독이나 선수는 항의할 수 있다. 최근에는 마침내 비디오까지 도입해, 판정에 일조하게 됐다. 필자의 의견은 정확성을 추구한 나머지 “심판은 도구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도 앞으로 테니스의 센서 달린 공과 같은 것을 도입해, 더 기계적인 정확성을 추구하면 된다. 누심의 일도 그 대부분을 전용 비디오로 처리해나가면 말썽은 사라질 것이다. 물론, 그것은 극단적인 이야기지만, 결국은 그만큼 심판의 기량과 권위가 떨어지고 있다.  예전에는 심판도 2군에서 10년 가까이 실적을 쌓은 뒤, 비로소 1군에서 판정을 맡는 시절이 있었다. 이미 30년이나 전의 이야기다. 그만큼 심판도 실력을 닦아, 높아가지 못하면 1군에 올라갈 수 없었다. 시간을 들여 기르는 것은 기량만은 아니다. 시간을 들인 만큼, 2군이라고는 해도 실적은 자신감으로도 이어진다. 자신감이 있으면, 태도에도 여유가 나타난다. 그런데 최근에는 2군에서 고작 몇 년 뛴 뒤, 1군 판정을 맡을 수 있게 됐다. 간단히 말하면, 예전보다 심판의 인원수를 줄여, 인건비를 절약하게 됐으므로, 몇 년 되면 1군에 올릴 필요가 생긴 것이다. 시간을 들이지 않게 된 만큼, 심판의 기량도 눈에 띄게 떨어졌다. 그렇지만 야구규칙으로 보호받는 존재다. 그러므로 실수를 저질러도 그것을 실수로 인정하지 않는다. 더욱더 감독이나 선수의 신뢰가 엷어진다. 그 악순환이 지금에 이른 것이다. 최근의 일본 심판은 지나치게 고압적이다. 선수나 감독, 코치 등이 항의를 하면 “뭔가 할 말 있나!?”라는 표정이나 태도를 나타낸다. 그래서 상대는 더더욱 감정적이 되는 경우도 잦다. 필자가 알고 있는 과거 심판은 고압적인 태도는 취하지 않았다. 저자세로 나온 적도 없이, 냉정하게 대처한다. 만약 감독이나 선수가 불만을 느낄 플레이가 생겨도 “뭐 OO 씨(심판의 이름)가 그렇게 판정한다면 어쩔 수 없다”며 체념하곤 했다. 그리고 그 심판도 며칠 후, 살짝 그 선수에게 “요전에는 미안하게 됐다”고 사과하거나 했다. 그런 대화가 통할 만큼 신뢰관계를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평소 판정이 매우 정확했기 때문이다. 99%의 판정이 정확하므로, 만약 1%의 판정이 이해하기 어렵더라도 참을 수가 있었다. 예전이니까 용인된 점도 있을 것이다. 전 경기가 중계되며 리플레이 영상이 구장 전광판에서 곧바로 나오는 지금은, 며칠 후 “미안” 등으로 몰래 사과하는 판정도 용인될 수 없게 된 것은 어쩔 수 없다. 단, 이것만은 말할 수 있다. 심판이 인간인 이상, 실수는 반드시 일어난다. 반면, 절대적인 존재라면, 그 기량을 철저히 닦고, 높여갈 필요는 있다. 그리고 리그 사무국도 그에 따른 육성기관으로 땀을 흘려야 한다. 그런데도 실수를, 감독이나 선수 등이 용인할 수 없다고 한다면. 심판이라는 성역을 없애고, 기계가 판정을 내리면 된다.

댓글

  • 김정태 (2017.06.13 23:08)
  • 심판은 냉정 해야 한다는 말에 전적 으로 동감 합니다.
    사회인 야구 심판들중 룰도 제대로 모르고 실력도 형편 없으면서 권위만 내세우는 심판들이 많아 문제 입니다. 리그 측에서 교육을 철저히 하고 관리를 해야 하는데 현 실정은 그렇지가 못한것 같습니다. 심판아카데미 에서 만이라도 추후 교육시 좀더 잘하는 심판을 교육해서 실력 좋은 심판들이 많아 지길 기원 합니다. 23기 김정태
  • 김성환 (2017.04.26 21:43)
  • 넵..
    별일 없으시죠 ?
  • 조창제 (2017.04.26 17:47)
  • 좋은글 감사합니다. 잘 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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