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입찰 전격 취소\' 장충 야구장, 외풍에 흔들리는 리틀야구 메카
등록일 2018.03.17 00:14
글쓴이 방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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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입력 2018.03.16. 19:48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어린이야구의 성지\'로 불리는 서울 장충리틀야구장 사용권 공개입찰이 갑작스레 취소되면서 무성한 뒷말을 낳고 있다. 지난 1972년 개장된 장충야구장은 한국 최초의 유소년 야구 전용구장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최고 스타들을 배출한 성인야구의 요람으로 각광받고 있다. 야구가 국민스포츠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장충야구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했을 정도로 한국야구사에 빼놓을 수 없는 산증인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처럼 유서깊은 장충야구장이 위탁경영자를 선정하는 입찰 첫날 돌연 취소되는 해프닝을 겪었다. 장충야구장의 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서울시중부녹지공원사업소는 지난 14일 전격적으로 입찰 취소 공고를 냈다. 당초 서울시는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입찰 신청을 받은 뒤, 19일 최종 낙찰자를 선정할 계획이었다. 장충야구장은 개장부터 작년까지 40년 넘게 한국리틀야구연맹이 위탁 경영체제로 운영되다가 리틀야구연맹이 올해 경기도 화성으로 이전하면서 입찰제로 전환됐다. 서울시는 야구장을 직접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업무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라 사용권 공개 입찰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일각에서 서울시가 어린이야구의 성지인 장충야구장을 취지에 맞지 않게 상업화되는 것을 방치하고 있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내자 입찰 원칙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한발 더 나아가 \'주 사무실의 소재지가 서울\'이라는 입찰 자격에 대해 화성으로 이전한 리틀야구연맹의 입찰을 원천적으로 배제했다는 맥락없는 항의도 쏟아졌다. 그렇지 않아도 야구장 운영방식을 놓고 3개월이나 질질 끌고 있던 서울시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고 급기야 입찰 첫날 전격 취소 결정을 내리기에 이르렀다. 중부녹지공원사업소는 입찰 취소 사유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확실한 답변 대신에 \'장충어린이야구장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운영자 참여 확대 및 예정가격의 조정 검토가 필요\'하다는 궁색한 해명만을 내놓고 있다. 당장 반발이 쏟아지고 있다. 그동안 입찰을 준비했던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를 비롯한 몇몇 단체는 서울시의 일관성 없는 행정에 대해 아무런 당위성도 찾을 수 없는 반대 목소리에 흔들릴 원칙이라면 처음부터 입찰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장충야구장처럼 상징성이 있는 시설의 경우, 지자체가 직영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안이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 금액도 금액이지만, 야구장 운영을 위한 필수 인원이 있어야 하고, 대관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해야 하는 기술적인 준비도 필요하다. 이같은 어려움으로 인해 서울시는 이미 잠실과 목동야구장을 비롯한 여러 체육시설에 대해 위탁 운영을 맡기고 있다. 중부녹지공원사업소의 한 실무책임자는 장충리틀야구장 입찰이 취소된 것이 아니고 재검토 중에 있다.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이번 결정이 취소가 아닌 연기라고 밝히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입찰 초기 과정에서는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다른 의견도 들어봐야 하기에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입찰이 갑작스레 전격 취소된 배경에 대해 모두 말을 아낄 뿐 자신들도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장충야구장은 재입찰 공고가 결정될 때까지는 체육시설 조례를 준용해 사용료를 받고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중부녹지공원사업소는 재입찰에 대비, 장충야구장 내에 허가받지 못한 시설물에 대해서는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40년 넘게 굳건하게 한국 유소년야구를 지켜낸 장충야구장이 운영방침 전환 3개월 만에 외풍으로 갈 길을 잃고 갈팡질팡하는 딱한 신세가 된 것이 못내 안쓰럽기만 하다.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dkryuj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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