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우려가 현실된 홈충돌, \'최종적\' 규정도 해석 나름?
등록일 2016.08.08 09:51
글쓴이 방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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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 | 입력 2016.08.07 22:14 [대전=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올해 도입된 홈충돌방지 규정과 관련해 애매한 상황이 나왔다. 심판합의판정제 끝에 원심이 유지됐지만 심판진이 ‘최종적’이라는 규정을 제대로 적용하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KBO리그 NC-한화전에 묘한 상황이 나왔다. 3-3으로 맞선 6회초 2사 1, 2루에서 NC 이종욱이 친 타구가 투수 옆을 스쳤다. 한화 유격수 하주석의 글러브를 맞고 좌중간쪽으로 살짝 굴절됐는데 2루에 있던 에릭 테임즈가 3루에 멈춘 사이 1루주자 지석훈이 오버런을 했다. 하주석이 3루로 뛰려던 지석훈을 잡기 위해 3루수 송광민에게 송구하는 사이 테임즈가 홈을 파고 들었다. 허도환이 이미 송구를 받아 가볍게 태그 아웃. 이 때 NC 김경문 감독이 포수가 홈을 막고 있었다며 심판판정합의제를 요청했다. 중계화면 상으로 허도환은 포구 직전까지 홈을 비워놓고 있었지만 포구 후 태그 과정에 왼발이 홈플레이트를 가로 막는 모습이 잡혔다. 올해 강화된 홈충돌방지법은 공을 갖지 않은 포수는 홈으로 달려오는 주자를 막을 수 없고 주자 역시 불필요하게 포수와 고의로 충돌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포수는 홈플레이트를 세로로 반으로 갈라 3루쪽 절반 이상을 무조건 비워줘야 한다. 포구 이후 태그플레이를 하는 동작에서는 자연스럽게 블로킹을 할 수도 있다. 시즌 전부터 ‘태그플레이 동작에서는 자연스럽게 블로킹을 할 수 있다’는 대목에 대한 우려가 제기 됐는데 이날 상황이 그랬다. 허도환은 포구 직전까지는 홈플레이를 비워놓고 있었고 태그하는 과정에 왼발을 주로로 옮겼다. 공을 갖고 기다리는 상황이었지만 NC 벤치에서 볼 때는 처음부터 홈플레이트를 가린 것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이기도 했다. 나광남 심판은 “심판이 봤을 때 명백한 아웃이라고 판단하면 홈플레이트를 가리고 있더라도 아웃을 선언할 수 있도록 규정에 나와있다”고 설명했다. 합의판정 끝에 원심인 아웃이 유지됐지만 김경문 감독이 심판 팀장이자 3루심으로 합의판정에 직접 들어간 나광남 심판원에게 다시 항의를 시작했다. 리그규정 28조 합의판정 11항에는 ‘합의판정 신청 및 결과는 최종적’이라고 명시 돼 있다. 규정에는 ‘합의판정이 실시되면 선수단 및 양 구단 관계자는 더이상 심판팀장의 결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이 조항을 위반할 경우 심판은 선수단 및 관계자에게 퇴장을 명한다’고 돼 있다. 퇴장을 명할 수도 있는 게 아니라 반드시 퇴장시켜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합의판정 이후 감독 등이 추가 어필을 하면 곧바로 퇴장을 시킨다. 김경문 감독의 어필이 끝난 뒤 한화 김성근 감독이 이 부분에 관해 박종철 주심과 나 심판에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나 심판원은 “규정에 있는 조항이지만 시행 첫 해라 설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김경문 감독도 ‘심판이 명확한 아웃이라고 봤을 때에는 홈플레이트를 가리는 것과 무관하게 아웃을 판정할 수 있다’는 부분까지는 인지를 못하신 듯 했다. 김성근 감독이 퇴장이 아니냐는 어필을 하셨을 때에도 시행 첫 해이고 애매한 상황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에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 역시 심판이 판단하는 것이라고 설명을 드렸다”고 밝혔다. 충분한 검토없이 메이저리그 규정을 따라하다보니 발생한 해프닝으로 볼 수도 있는 대목이다. ‘합의판정은 최종적’이라는 규정에 ‘시행 첫 해에는 계도기간을 준다’고 명시했더라면 어땠을까. 심판 입장에서는 경기운용의 묘를 살린 것일 수 있지만 명시된 규정이 자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은 생각해 볼 문제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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