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잇단 \'잡음\' 박상희 대한야구협회장 불명예 퇴진
등록일 2016.03.03 20:02
글쓴이 방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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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 성환희 | 입력 2016.03.03 18:34 박상희(65) 대한야구협회 회장이 취임 10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다. 최근 불거진 기금 전용 및 업무 추진비 과다 사용 논란에 떠밀려 물러나는 모양새다. 박 회장은 지난달 25일 협회 상임이사들과 간담회를 열고 처음으로 사의를 표명한 뒤 3일 언론을 통해 사퇴 의사를 재확인했다. 이로써 지난해 5월 전임 이병석 회장에 이어 지난해 5월 아마 야구 수장에 오른 박 회장은 이로써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취임 10개월여 만에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됐다. 박 회장은 지난해 기금 과실금(이자 수입) 8억9,436만원 중 3억809만원을 이사회와 대의원 총회 승인 없이 전용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박 회장은 “전 집행부로부터 인수인계과정의 오류 탓에 발생한 일”이라며 유감 표명과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의혹의 시선은 가시지 않았다. 아울러 과다한 업무 추진비에 대한 논란도 불거졌다. 지난달 24일 협회 대의원 총회에서 박 회장이 지난해 5월부터 7개월 동안 2,800여만원을 협회 명의 카드로 썼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결국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29일부터 야구협회에 대해 강도 높은 특정 감사를 벌이고 있다. 설상가상 대한야구협회의 재정 문제가 불거지자 문화체육관광부는 협회에 지원하는 주최 단체 지원금을 보류했다. 결국 벼랑 끝에 몰린 박 회장은 사퇴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취임 당시부터 야구계와 각을 세우며 끊임없이 잡음을 일으켰다. 박 회장은 지난해 5월 12일 대한야구협회장 보궐선거에서 확인되지 않은 비방과 음해 끝에 김종업 실무 부회장을 10대9, 한 표 차로 따돌리고 제22대 수장으로 선출됐다. 당선 직후 ‘패거리’발언과 한국야구위원회(KBO) 비난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박 회장은 이후에도 입시비리 의혹에 연루된 협회 특정 이사와 직원을 비호해 의심을 키웠고, 국민생활체육회 전국야구연합회장 추대 요구, 보복과 낙하산 인사, 사문서 조작 의혹 등에 휘말렸다. 박 회장은 결국 협회의 치부가 언론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나자 비난 여론을 버티지 못하고 옷을 벗기에 이르렀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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