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뿔난\' 염경엽 감독 \"심판도 감독도 아닌 규약이 문제다\"
등록일 2015.05.14 23:35
글쓴이 방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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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 안희수 | 입력 2015.05.14 22:16 | 수정 2015.05.14 22:21 [일간스포츠 안희수] 박빙 상황에서 나온 변수에 양 팀 감독 모두가 그라운드로 나섰다. 심판합의판정보다 훨씬 오랜 시간 경기가 지연됐다. 판정에 손해를 본 염경엽 넥센 감독은 누구의 잘못도 아닌 규약이 세부적이지 않은 것이 문제다고 전했다. 1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롯데의 주중 3연전 3차전. 4-4로 맞선 6회 초, 넥센이 1사 만루에서 박병호의 적시타로 한 점을 앞서나갔다. 느린 타구가 롯데 3루수 황재균을 지났고, 유격수 문규현의 글러브를 스치며 그대로 외야로 빠져나갔다. 이 상황이 끝난 뒤 이종운 롯데 감독은 갑자기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심판에게 어필하기 시작했다. 주자와 야수가 겹치며 \'수비 방해\' 때문으로 보여졌다. 그러나 수비엔 문제가 없었다. 이종운 롯데 감독이 심판에게 어필한 부분은 2루 주자 스나이더가 3루를 돌다가 최만호 3루 주루 코치와 몸이 닿았다는 것이다. 야구규칙 7.09는 3루 또는 1루 쪽의 베이스 코치가 주자에게 닿거나 부축하여 주자가 베이스로 돌아가거나 다음 베이스로 가는 것에 육체적으로 도움을 주었다고 심판원이 판단하였을 경우 수비 방해로 인정하고 있다. 주자는 아웃 판정을 받게 된다. 이종운 감독이 심판에게 어필을 하자 염경엽 넥센 감독 역시 그라운드로 나왔다. 만약 최만호 코치가 의도적으로 주자를 접촉을 통해 인위적인 제지를 했다면 아웃이 되지만 단순 충돌이라면 심판의 판단 아래 무효가 될 수 있었다. 이후 이종운 감독은 항의 제한 시간(5분)에 가까워질 만큼 오랜 시간 어필했다. 결국 권영철 구심 이하 4심은 스나이더의 아웃을 선언했다.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중계 화면을 통해 확인한 결과 최 코치와 스나이더 사이에 접촉은 확실히 있었다. 판정이 나오자 다시 염 경엽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왔다. 심판진의 상황 설명을 들으면서 제스처를 취하는 등 강하게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나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이 상황은 결국 롯데에 득이 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흐름이 끊긴 넥센은 후속 타자 유한준이 좌전 안타를 치며 보란듯이 득점 기회를 맞이했지만 2루 주자 김민성이 롯데 좌익수 임재철의 정확한 송구에 아웃당하고 말았다. 만약 스나이더가 3루에 있었다면 최소 1득점은 할 수 있었다. 롯데는 대량 실점 위기를 한 점으로 막았다. 경기는 8회 초 대량 득점에 성공한 넥센의 10-5 승리였다. 변수로 인해 손해를 봤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은 쓴소리를 했다. 경기 후 만난 염 감독은 야구규약 (i) 조항 중에 애매한 것들이 있다. 사실 오늘 일어난 상황은 이전부터 논란의 소지가 있을 것 같아 직접 심판실을 찾아 묻기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기 때문이다. 베이스 코치가 주루에 도움을 줬다는 명백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없으니 혼란이 올 수밖에 없다. 심판도 감독도 잘못이 아니다. 실제로 상대 플레이가 판정 상황이 일어난 3루를 을 향하지 않았다. 주루 코치의 고의성을 증명하고 플레이가 직접적으로 그 상황에 이뤄져야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아니면 규약 자체가 주자와 베이스 코치가 몸이 닿으면 무조건 아웃 판정이 되도록 바뀌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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