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욕 과녁판\'된 괴로운 심판들..\"판정 방해만 안했으면\"
등록일 2015.08.31 13:47
글쓴이 조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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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과녁판\'된 괴로운 심판들..판정 방해만 안했으면 출처 일간스포츠 | 서지영 | 입력 2015.08.31 08:02 [일간스포츠 서지영] 심판은 \'동네북\'이다. 잘해야 본전, 못하면 욕먹는 직업이다. 심판을 향한 욕설은 KBO가 시작된 1982년부터 이어졌다. 심판들은 \'X새끼, XX자식\'까지 입에 담지 못할 욕을 많이 듣습니다. 경기에 방해만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2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는 연장 10회 관중이 퇴장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홈팬으로 보이는 이 중년 여성은 경기 시작부터 심판 요청에 따라 경기장에서 나가는 순간까지 차마 입에 담기 힘든 말을 했다. ◇ 집요한 욕설…상처 25일 문학구장에서 경기 내내 욕설을 내뱉은 관중에게 퇴장조치를 내리는 장면. 방송 캡처 25일 문학구장에서 구심을 본 A심판은 1회부터 9회, 연장에 접어든 10회까지 지속적으로 욕을 섞은 심한 말을 많이 하더라. 차마 입으로 담기 어려운 욕설이었다. 다시보기 화면으로 보면 어떤 말을 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는 심판조 팀장이 먼저 \'자제해달라\'고 부탁했으나, 더 큰 목소리를 냈다. 판정에 영향을 미칠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퇴장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A 심판은 과거 한 팬이 너무 욕설을 해서 공수 교대 때 그 관중을 바라봤다. 눈이 마주치자 \'뭘 봐, X새끼야\'로 시작해 경기가 끝날 때까지 폭언을 하더라며 심판 선배가 \'너만 다친다. 참고 참으라\'고 달랬던 기억이 난다. 우리도 사람인데 그런 욕을 몇 시간 동안 들으면 고통스럽다고 전했다. 베테랑 B 심판은 경기를 진행하다 보면, 심판은 물론 선수를 향한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욕을 많이 듣는다. 관중이 적거나 응원가 앰프 소리가 작아지는 시간에 욕설이 계속 들리면 무척 힘들다고 말했다. 도를 넘은 욕설은 감독과 선수도 피해갈 수 없다. 양승호 전 롯데 감독은 경기 내내 더그아웃 바로 위에서 날아오는 욕설을 듣고 속으로 삭이느라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과거 타구단 감독 시절에 경기 중에 욕을 많이 들었다. 심판도 그런 욕을 계속해 들으면 (판정에) 집중하기 힘들 것이다고 말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 역시 과거 대구구장에도 심하게 욕을 하던 팬이 있었는데 요즘은 오지 않더라. 지나치게 과격한 욕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 \'욕설 관전\', 팬도 반대 KBO리그에서 2000경기 넘게 출전한 문승훈 심판. 팬도 반대한다. 쾌적한 환경에서 경기를 볼 권리를 빼앗고 미성년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한화 팬인 지용철(31)씨는 경기장 내 욕설은 무조건 안 된다. 어린 아이들이 보고 있다며 퇴장 조치를 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오물을 투척하거나 지나친 욕설을 하는 사람은 영구적으로 야구장에 들어오지 못하게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유한나(24)씨는 큰 소리로 욕을 하거나 눈살 찌푸리는 응원을 하는 팬을 보면 \'왜 저러나\' 싶다. 경기 진행은 물론 다른 사람이 관전하는데 방해된다고 말했다. 넥센을 응원하는 외국인 테드 스미스(28)는 한국에서 응원을 하다 보면 술 취한 팬이 지속적으로 욕설을 하고 먹을 것을 집어 던진다. 나는 위층에서 날아온 음식물에 맞아본 적이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이런 행동에 무척 엄격한데 KBO는 그렇지 않다며 아쉬워했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과거와 비교하면 관전문화가 상당히 좋아졌다. 경기에 방해가 될 정도로 지속적인 욕설을 하거나 오물을 투척하는 행위는 이제 없어져야 한다. 전쟁이 아닌 스포츠를 즐기러 오셨다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관중 퇴장은 구단 내규 및 입장권에 적힌 규약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 KBO 공식 규정에는 욕설한 팬을 제재하는 규약이 아직 없다. KBO 측은 그라운드에 오물을 던지거나 난동에 대해 최대한 조치를 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KBO가 경기장을 찾은 팬을 제재하고 규약으로 못박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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