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필기시험 통과해야 감독가능?\' 코미디같은 한국프로야구
등록일 2013.12.09 00:00
글쓴이 방병수
조회 542
헤럴드경제 | 입력 2013.12.09 08:49 [헤럴드 생생뉴스]아무리 뛰어난 선수였고, 구단이 원한다고 해도, 필기시험 통과못하면 프로야구 지도자가 될 수 없다? 야구지도자의 소양을 기르기 위해 출범한 지도자 교육에 필기시험이 도입돼 문제를 낳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감독, 코치 등 코칭스태프를 하기 위해선 서울대학교 베이스볼 아카데미 야구지도자 과정 마스터코스를 이수해야 한다. 문제는 올해부터 이 코스에 최종 필기시험이 도입됐다는 점이다. 수 십 년간 프로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선수 출신 예비 지도자들이 필기시험 결과에 따라 코치직을 수행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SK 박경완 2군 감독도 현재 이 수업을 듣고 있는데, 12월 말에 진행되는 필기시험을 통과하지 못할 경우 감독직이 박탈되는 웃지 못할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스포츠서울이 전했다. 베이스볼 아카데미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KBA), 서울대학교가 힘을 합쳐 만든 야구지도자 전문 육성 기관이다. 그동안 국내엔 야구지도자 전문 프로그램의 부재로 많은 선수가 해외로 나가 실습 프로그램에 참가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전문 기관을 발족했다. 베이스볼 아카데미에서 진행하고 있는 정규코스는 총 3가지로 유소년,중학야구 지도자 과정인 인스트럭터 코스와 고등,대학야구 지도자 과정인 리더코스, 프로지도자 과정인 마스터 코스로 이뤄져있다. 프로에서 지도자를 하기 위해선 마스터코스를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문제는 올해부터 합격의 당락을 가르는 필기시험이 도입됐다는 점이다. 현재 이 과정을 이수하는 이는 박경완 감독을 비롯해 신경현(전 한화), 최동수(전 LG) 등이 있다. 대부분 현장에서 십 수 년간 뛰었던 국내 최고의 베테랑들이다. 이 수업을 듣고 있는 한 예비 코치는 이미 능력을 인정받은 선수 출신들을 필기시험으로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 또한 시험을 통해 지도자의 길이 박탈된다면 야구계도 큰 손실이다. 박경완 감독은 현재 현장에서 선수들을 이끌고 있는데 시험에 떨어질 경우 감독직을 박탈할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수업을 듣고 있는 대다수 예비코치들은 프로그램의 실효성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형식을 맞추기 위한 요식행위라는 것이다. 한 예비 코치는 우리가 듣고 있는 교육과정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수업들이 많다. 트레이닝 코치들이 배워야 할 것들을 가르치기도 하고, 원어민 강사가 영어수업을 하기도 한다. 현장과 거리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프로그램의 수업 내용이 현장과 동떨어져 있다 보니 수업도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다른 예비코치는 수업을 듣는 사람들의 관심은 모두 최종 시험에 쏠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지하게 수업을 듣기보다는 시험에 나올 문제를 묻고 예상하는 벼락치기 식 교육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과정을 지원하고 있는 KBO도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 KBO 박근찬 홍보팀장은 그동안 지도자 교육과정이 형식적으로 이뤄진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부터 출결사항, 필기시험 등 평가 기준을 세우기로 결정했다. 교육과정을 통과하는 기준은 그리 높은 편이 아니라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세부적인 교육내용과 과정에 대해 현장의 불만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교육을 진행하는 서울대 측과 긴밀히 협의해 과정을 수정·보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 김광용 (2014.04.05 05:38)
  • 뭐든 노력하고 배우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저도32기인데 야구 규칙서 시간날때마다 매일보고있습니다.
    현재10번정독함
  • 장건 (2013.12.23 00:00)
  • 전문숙 선배님의 말씀 동감입니다...어려운 만큼 성취감은 큰 법입니다....
  • 전문숙 (2013.12.09 00:00)
  • 어렵더라도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라 생각합니다. 어렵기 때문에 하지 말아야 한다가 아니라 어렵더라도 해야 할 과정이라 생각하길 바랍니다. 설마 떨어뜨릴라고 그럴까요? 이런 것이 필요하기에 그러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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