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SW포커스]홈런성 타구 잡고 펜스 뒤로 떨어지면… “아웃!”
등록일 2009.07.31 00:00
글쓴이 방병수
조회 608
2009년 07월 31일 (금) 08시 07분 세계일보 \'퀴즈. 외야수가 홈런성 타구를 펜스 위로 점프해서 잡은 뒤 공과 함께 펜스 뒤로 떨어질 경우 아웃일까, 홈런일까.\' 정답은 \'아웃\'이다. 이런 일이 만약 프로야구 2008시즌 전에 일어났다면 홈런으로 인정됐겠지만 지난해 이후부터는 아니다. 대부분의 야구 전문가는 물론 현역 선수 및 감독들도 잘 모르는 이 내용을 김재박 LG 감독은 정확히 알고 있었다. 올해 잠실구장 펜스를 앞당기고 낮추면서 그런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선행학습을 한 결과였다. 김 감독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 좌익수 박용택이 홈런성 타구를 잡아낸 것에 대해 얘기하던 도중 엑스존이 홈런을 많이 나오게 할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화려한 \'진기명기\'를 많이 만들어 내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펜스는 너무 높아서 홈런성 타구를 잡아낸다는 것이 애당초 불가능하지만 LG가 올해 도입한 \'엑스존\' 펜스는 수비수가 짚고 올라가기에 딱 좋은 높이여서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도 건져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설사 타구를 잡고 몸이 홈런존으로 떨어졌다 하더라도 이제는 아웃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취재진이 의아해 하자 김 감독은 KBO에 확인해 봐라며 자신했다. 심지어 선동렬 삼성 감독조차도 당연히 홈런 아니냐며 갸우뚱 했다. 확인해 본 결과 김 감독이 옳았다. 정금조 KBO 운영팀장과 조종규 심판위원장에 따르면 2007년까지는 국내 프로야구 경기장에서 그런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전혀 없었기에 의심의 여지없이 \'홈런\'으로 인지되고 있었지만 지난해 히어로즈가 펜스가 낮은 목동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 일부 해외파들에 의해 의문이 제기됐고, 메이저리그 규정 등을 종합한 결과 \'아웃\'으로 인정하기로 공식화했다. 이는 현행 야구규칙 안전진루권 조항과도 맥락을 같이 하는데, 규칙 7.04조 C항은 \'야수가 플라이볼을 잡은 뒤에 벤치나 스탠드 안으로 들어가 넘어진 경우, 타자는 아웃으로 처리된다. (단, 루상에 주자가 있었다면 주자들은 1개 루의 안전진루권을 얻게 된다)\'고 진술하고 있다. 하지만 KBO의 결정사항이 각 구단으로 전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대부분 선수들이 그같은 내용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잠실=스포츠월드 김동환 기자 hwan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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