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LG 정찬헌 “올스타 되면 왼속 투구 약속”
등록일 2009.05.13 00:00
글쓴이 방병수
조회 415
2009년 05월 13일 (수) 11시 31분 일간스포츠 [JES 최민규] LG 2년생 투수 정찬헌(19)에게는 특이한 꿈이 있다. 바로 한국 최초의 스위치 피처, 즉 양손 모두로 공을 던지는 투수다. 정찬헌은 시속 150km 가까운 강속구를 던지는 오른손 투수다. 오른팔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속구로 광주일고 2학년 때부터 이름을 날렸다. 그리고 왼손으로도 피칭을 할 수 있는 드문 투수기도 하다. 물론 실전에서 왼손 투구를 한 적은 없다. 하지만 캐치볼이나 전지훈련 불펜 피칭 때는 가끔씩 왼손으로도 던진다. 중학교 때부터의 습관이다. 정찬헌은 아버지가 왼손잡이시라 그 영향으로 왼손 투구를 가끔씩 했다 고 말했다. 왼손으로 던졌을 때 스피드는 시속 120km 중후반대. 프로에서 통할 정도는 아니지만 웬만한 사회인 야구 에이스의 구속이다. 직구 뿐 아니라 커브와 슬라이더도 왼손으로 던질 수 있다. 야구 선수들은 장난삼아 오른손잡이는 왼손으로, 왼손잡이는 오른손으로 공을 던지곤 한다. LG 관계자는 SK로 이적한 왼손 이승호도 가끔씩 오른손으로 던졌지만 전문가가 보기에도 엉성했다 며 하지만 정찬헌은 왼손으로도 부드러운 폼에서 공을 던진다 고 말했다. 정찬헌은 언젠가 왼손 투수로 프로 마운드에 오르길 희망한다. 시속 120km짜리 직구로? 정찬헌이 설명하는 자신의 꿈은 이렇다. 언젠가는 15승 투수가 되고 싶어요. 그럼 올스타전에도 나가겠죠. 정규 시즌 경기가 아닌 올스타전에선 팬들을 위해 오른손, 왼손을 번갈아 가며 던져도 되지 않겠어요? 한국 야구에선 아직 스위치 피처가 등판한 기록이 없다. 다만 1983년 MBC 청룡에서 뛰었던 이원국이 미국 시절 스프링캠프에서 스위치 피처로 뛰었다고 알려져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19세기에 스위치 피처 세 명이 있었다. 20세기 들어서는 1995년 9월 28일 은퇴를 앞둔 오른손 투수 그레그 해리스가 1이닝 동안 양손 투구를 한 게 유일한 기록이다. Tip=스위치 히터와 스위치 피터가 맞대결 하면? 스위치 피처는 오른손 타자에게는 오른손으로, 왼손 타자에게는 왼손으로 던질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럼 타자도 좌·우 타석에 모두 설 수 있는 스위치 히터라면 어떻게 될까.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실제 일어났던 상황이다. 뉴욕 양키스 마이너리그 소속인 패트 밴디트는 현역 유일한 프로야구 스위치 피처다. 지난해 8월 20일 경기에서 해리스는 스위치히터인 랠프 엔리케스를 상대했다. 엔리케스가 좌타석에 들어서자 해리스는 글러브를 오른손에 바꿔 꼈다. 그러자 엔리케스는 우타석으로 옮겼고 해리스도 다시 글러브를 왼손에 꼈다. 투수, 타자 모두 \'스위치\'를 제한하는 규정이 없어 무한 반복이 가능했다. 결국 심판은 엔리케스에게 우타석에서 타격을 마치라고 지시하는 것으로 상황을 마무리지었다. 이 경기 뒤 미국프로심판협회는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기 전 투수와 타자는 위치를 미리 정하고 초구 피칭 뒤 1 번씩만 위치를 바꿀 수 있다\'는 규정을 만들었다. 잠실=최민규 기자 [didofido@joongang.co.kr]

댓글

  • 방병수 (2009.05.13 00:00)
  • 정찬헌이 왼손으로 던지면 뭐 그냥 보면 되고...ㅎㅎ 중요한 것은 아래에 tip이죠. 스위치 타자와 스위치 피처가 맞섰을때의 심판의 제한방법 말입니다. 사회인야구에서는 이런일도 일어날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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