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최규순 심판 \"경기 끝나면 늘 판정 아쉬움\"
등록일 2009.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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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경기에 나갔지만 제 마음에 든 경기는 채 150경기도 안 되는 것 같아요.” 16일 잠실 두산-KIA전에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 최규순(44) 심판위원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최 위원은 지난 10일 잠실 두산-LG전에서 역대 16번째로 1,5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91년 3월부터 심판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 위원은 올해 19년차의 베테랑 심판이다. 베테랑답게 최 위원은 정확하고 깔끔한 판정으로 정평이 나 있다. “정확한 판정을 위해 야구경기 재방송을 보고 또 보고 합니다. 그래도 경기가 끝나고 나면 늘 아쉬움이 남죠.” 최 위원은 경기 전, 특히 주심으로 나가는 날엔 ‘몸 단장’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 유니폼은 반드시 전날 세탁소에 맡기고, 신발도 정성스레 닦는다. “일단 몸이 깨끗해야 정신이 맑고, 그래야 일도 잘 되거든요.” 베테랑 심판답게 에피소드도 많다. 그 중 잊지 못할 사건은 2003년 시범경기 때 코치 퇴장이다. 타자가 삼진을 먹고 들어오자 이정훈 한화 타격코치가 무심결에 불만 섞인 한마디를 내뱉었다. 정도가 심했다고 판단한 최 위원은 지체 없이 “코치, 퇴장!”을 선언했다. 시범경기 퇴장은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다. 심판을 천직으로 여긴다는 최 위원의 목표는 2,500경기 출전. 국내프로야구에서 2,000경기 출전 심판은 이규석(2,214경기)씨가 유일하다. “체력이 닿는 한 심판으로 야구를 하고 싶습니다. 제겐 천직이니까요.” 최 위원의 말끝에 힘이 실렸다. 잠실=최경호 기자 squeeze@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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